배터리3사 '막내' 삼성SDI 낮은 점유율 '고민'..R&D·인재영입 '투자'
상반기 R&D 5822억원 투자..3사 중 선두
국내 넘어 미주·유럽 등 글로벌 인재 발굴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7위..LG엔솔·SK온 3·5위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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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2 11:44 | 최종 수정 2023.08.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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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삼성SDI가 R&D(연구개발) 분야에 통 큰 투자를 이어가며 기술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한 배터리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중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터리 3사는 올 상반기 R&D 분야에 총 1조2191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9971억원)보다 22.2% 늘었다.
특히 삼성SDI는 5822억원을 투자해 1년 전(5147억원)에 이어 이번에도 3사 중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국내 수원 연구소와 독일(SDIRE), 미국(SDIRA), 중국(SDIRC) 등 해외 연구소에서 배터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전기차용 고용량·고에너지밀도 전지 ▲전력용 고에너지 ESS(에너지저장장치) 모듈 ▲정보기술(IT)용 파우치형 리튬 이차전지 개발에 집중했다.
ESS용 각형 리튬 이차전지는 연구를 완료했다. 최근에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했다. 프리미엄 보급형과 저가형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기술 연구와 투자를 늘리자 다양한 인재들도 모여들고 있다. 삼성SDI의 올해 2분기말 기준 직원 수는 1만1291명으로 1년 전보다 7% 증가했다. 직원 1인당 평균 임금도 지난해 상반기 4200만원에서 이 기간 4300만원으로 올랐다.
삼성SDI는 지난해 7월과 10월 국내와 미주 박사급 인력을 대상으로 채용 행사인 '테크 & 커리어 포럼'을 진행했다. 이달 17일에는 서울에서 행사를 열었다. 최윤호 사장은 당시 환영사에서 "삼성SDI는 2030년 글로벌 톱티어 회사를 목표로 외형적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지고 있다"며 "이런 목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 이어 다음 달에는 독일 뮌헨, 10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POSTECH) 등 유수의 대학과 배터리 인재양성 협약을 맺었다.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지금껏 기술 경쟁력 강화에 투자해 온 노력과 하반기부터 고급인재 영입 및 북미 중심의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점유율도 차츰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4.1%을 기록해 1년 전(4.8%)보다 한 계단 내려간 7위에 안착했다. 후발주자인 SK온은 5.2%로 5위를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14.5%로 3위다. 삼성SDI가 R&D 투자 선두기업다운 저력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존 고객사들(스텔란티스·GM)과 추가 증설 논의 및 신규 고객사와 신규 증설 논의가 구체화할 전망"이라며 "삼성SDI는 오는 2030년 전기차 시장 내 배터리 점유율 10%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우수 인재 확보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글로벌 우수 인재 발굴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며 "R&D의 경우에도 배터리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구개발 활동을 지속하는 등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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