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SG발 주가폭락 사태 강제수사 돌입..키움·KB증권 압수수색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5.24 14:21 의견 0
KB증권과 키움증권 본사 (자료=KB증권, 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소시에테제네럴(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24일 키움증권과 KB증권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단성한 부장검사)는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키움증권과 KB증권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투자컨설팅업체 H사 대표 라덕연(42·구속)씨 등이 주가조작 수단으로 악용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키움증권과 KB증권 모두 CFD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CFD는 주식 등 기초자산의 직접 보유 없이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이다. 증거금(40%)을 납부하면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용융자와 유사하다.

라 대표는 지난 2~3년 간 투자자 명의로 CFD 계좌를 개설하고 레버리지를 일으켜 ▲다우데이타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선광 ▲다올투자증권 ▲삼천리 ▲세방 ▲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금융당국도 CFD가 이번 주가 폭락 사태를 촉발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이 CFD와 관련한 개인 전문투자자 요건·규정을 충실히 지켰는지, 고객 주문정보 이용, 내부 임직원의 연루 여부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익래(73)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연루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주가 상승과 폭락 시기에 키움증권의 등기이사로 재직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 등 폭락한 종목의 일부 대주주가 사태 직전 보유 주식을 팔아치우는 과정에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검찰에서 CFD 관련 사건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반면 KB증권은 CFD 거래 잔액도 상대적으로 적고 그간 라씨 등 주가조작 세력과도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 있었다.

KB증권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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