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업 62% "지방 갈 생각 없다"..인력 확보 어려움 때문

대한상의 조사..고려 대상 지역은 충청권이 51%로 가장 많아
"지방투자 활성화 위해 필요 인력 공급·세제혜택 확대 필요"

최경환 기자 승인 2023.05.12 07:51 | 최종 수정 2023.05.12 08:00 의견 0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 및 신·증설 의향 조사 결과 (자료=대한상의)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수도권 기업 10곳 중 6곳은 지방 이전이나 지방에 신·증설 투자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도권 기업 159개사를 대상으로 지방 이전 및 신·증설 의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년 내 비수도권 이전 혹은 신·증설 투자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업이 61.7%에 달했다.

'비수도권 이전 혹은 신·증설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28.9%를 차지했다.

이미 이전을 했거나 신·증설을 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9.4%였다.

지방투자 고려 대상 지역으로는 대전·세종·충청을 꼽은 기업이 5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울산·경남(10.8%), 광주·전라(10.8%), 대구·경북(5.4%), 제주(5.4%), 강원(2.7%) 등 순이었다

지방 이전이나 신·증설 투자를 결정한 이유로는 낮은 입지 비용(42.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지방 이전 및 신·증설 과정에 도움이 된 정책적 지원으로는 세제감면이나 공제 등 세제혜택(37.7%)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세제혜택을 첫손에 꼽은 기업들은 구체적으로 법인세 감면(58.6%)과 취·등록세 및 재산세 등 투자세액공제(27.6%)가 의사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또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지방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다.

지방 이전이나 신·증설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들에 어떤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면 효과가 있을지 묻자, 필요 인력의 원활한 공급(38.8%)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세제감면이나 공제 등의 세제혜택(23.5%), 보조금 등의 재정지원(20.4%) 등 순이었다. 세제혜택이 중요하다고 답한 기업들은 구체적으로 법인세 감면(50%), 근로소득세 감면(26%)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지방 이전 투자를 고려 중인 수도권 기업이 예상보다 많았다"며 "기업들의 지방투자를 유도하려면 세제혜택 확대와 인력 공급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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