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최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을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한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사흘간 4조원 넘게 증발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지난 21일 종가 기준 대비 전날 기준으로 4조1995억원 감소했다.
대성홀딩스, 삼천리, 서울가스 등 3개 종목의 시총은 사흘 새 각각 1조원 이상씩 증발했다. 다우데이타와 하림지주의 시총도 이 기간에 각각 8500억원, 7100억원어치 감소했다.
이날 2시 32분 기준 선광은 전 거래일 대비 29.93% 하락한 5만7600원, 삼천리는 29.92% 하락한 17만1000원, 대성홀딩스는 29.94% 하락한 4만4700원, 서울가스는 29.85% 떨어진 16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하림지주와 세방,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도 각각 9620원(-3.02%), 1만5920원(-24.73%), 3135원(-4.13%), 1만7070원(-20.05%)에 거래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8개 종목은 지난 24일 갑작스럽게 매도 물량이 쏟아져나와 불과 사흘 동안 최대 70% 가까이 급락했다. 주로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을 통해 대량 매물이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장에선 이번 사태를 두고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된 세력의 계좌에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급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 종목이 빚을 내 투자한 신용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과도한 차입 투자가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액 결제거래(CFD)는 개인이 직접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매매 차익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종목별로 1주를 살 수 있는 금액으로 3주를 매수할 수 있고 차입도 가능해 최대 10배까지 투자 규모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는 중간에서 자금 대용 이자를 받으며 계좌가 주가 하락으로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반대매매(청산)해 계좌에 반영한다.
SG증권도 고객의 주문을 받아 처리해주는 단순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업무를 한 기관으로 이번 매매 주문도 정상 주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이번 사태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해 작전세력이 개입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