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원격근무 철회 공감 형성.."유연근무제 도입과 함께 시행"

박진희 승인 2023.03.13 15:29 의견 0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와 배보찬 대표가 원격근무 철회 예고 후 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자료=야놀자]

[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팬데믹 종식과 함께 재택근무를 채택했던 기업들이 출근으로 근무 형태를 복귀하면서 적지 않은 잡음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에 재택근무 비율을 높이거나 아예 재택근무를 채택했던 기업들이 생산성 저하를 비롯한 각종 이유로 출근 비율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이달 초부터 ‘오피스 퍼스트’ 제도를 도입하고 사무실 출근을 우선시하는 형태로 근무 방식을 바꾼 카카오는 직원들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최근에는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총괄대표 이수진)가 재택근무 철회 방침을 내놓으면서 직원들이 동요한 바 있다.

야놀자는 지난 2020년부터 전사 자율 원격근무제도를 도입 및 시행했다. 사무실과 원격근무, 거점오피스 중 직원 스스로가 원하는 근무 장소를 선택해 근무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오는 4월부터는 주2회, 6월부터는 주3회 사무실 출근과 원격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배보찬 야놀자 대표는 지난달 28일 구성원 전체에게 “회사 상황이 좋지 못하다. 역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원격근무가 지속될 것이라는 언급을 번복한 것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수진 총괄대표와 배보찬 대표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 9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직원들의 구체적인 궁금증에 일일이 답했다.

야놀차 측은 13일 본지와 통화에서 “직원들의 고충을 충분히 공감하고, 원격 근무 철회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라면서 “하이브리드 근무제로 전환을 하는 여러 이유 중 소통의 이슈도 있다. 직원들 간의 소통 문제가 중요하게 대두되면서 이번 근무제 전환에 따른 통증도 소통으로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는 배 대표와 직원들의 질의응답이 길게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 측은 하이브리드 근무제 전환과 더불어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코어타임에 출퇴근을 피할 수 있게 하는 등 근무지 변경에 따른 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직원들의 불만은 잔재한다. 특히 거주지가 지방인 직원들의 우려가 크다. 이와 같이 근무지 변경을 두고 노사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 근로자들은 근로계약서상 근무지 표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노무법인 상상의 정해명 대표 공인노무사는 “근로계약서상 근무지 표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기존에는 사무실 근무가 통상적이었던 만큼 원격 근무(재택 근무)에 대한 표기가 없다면 근로자는 계약서상 의무를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격 근무가 근로계약서상에 명백하게 표기되어 있다면 사무실 출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을 경우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근무 방식의 변화를 두고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팬데믹 종식 후 원격 근무를 철회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은 보다 강경한 방침을 내놓고 있다.

숏폼 플랫폼 기업 틱톡은 “최소 주 2회 출근이 어려운 거리에 사는 직원들은 해고될 수 있다”고 경고를 한 상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도 지난달 주 4회 출근을 지시했다. 아마존 역시 5월부터는 팬데믹 이전 근무 방식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연방정부 공무원들은 사무실 복귀와 관련한 법안 가결에 즈음한 지난달 22일 “집에서 일하는 게 더 친환경적”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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