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전력그룹사 “최악의 재무위기 상황”..올해 3.3조원 재무구조 개선 추진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2.03 16:33 의견 0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3일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열린 '2023년 제1차 전력그룹사 사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한국전력]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조3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한전은 3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남동·중부·서부발전 등 발전자회사를 포함한 11개 전력그룹사 사장단과 비상경영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부터 강도 높게 추진 중인 자구노력의 성과를 점검하고 전력사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한 ‘팀코리아’ 동반 해외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최악의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20조원(한전 14조3000억원, 그룹사 5조7000억원)의 재정건전화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목표인 3조3000억원 보다 167%가량 많은 5조5000억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거뒀다.

전력구입비와 업무추진비를 줄여 3조1000억원을 절감했고 신공법 개발과 탄력적인 계획예방정비 시행을 통해 투자비 1조8000억원을 아꼈다.

한전은 부동산 자산 매각에서 ‘제안 공모형 매각방식’을 최초 도입해 4600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고 통신사 이용요금 현실화, 출자회사 배당수익 확대 등으로 1200억원의 수익을 증대시켰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올해 자산 매각 1조7000억원, 사업조정 1조원, 비용절감 3000억원, 수익확대 3000억원 등 총 3조3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전과 수소, 해상풍력 등 에너지 신사업 수출 동력을 강화하고 전력그룹사와 국내 민간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전력사업 전주기 패키지화를 추진한다.

수소 사업의 경우 한전과 전력그룹사, 민간 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아직 초기 단계인 글로벌 수소 시장을 개척하고, 해상풍력은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과 국내 실증 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

태양광은 그룹사가 이미 진출한 지역을 거점으로 활용한 공동 사업개발을 추진하고 친환경 화력 사업은 탈탄소화 계획이 포함된 가스복합화력, 수소 혼소발전 등 ‘무탄소 친전원’ 사업에 중점 협력한다.

원전 분야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적기 준공을 계기로 튀르키예와 영국에서 ‘제2원전’ 수주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전 관계자는 “정승일 한전 사장과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원전 및 에너지 신산업 수출 코리아 재건을 위해 전력그룹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지난해 전기요금을 약 20% 인상했음에도 3분기까지 21조8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올해 말 별도 기준으로 적자 규모가 약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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