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위한 협상은 불가능"..러 외무차관, 서방 주력전차 제공 탓

김병욱 기자 승인 2023.01.30 23:53 의견 0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병욱 기자]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잇따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제공하는 등 평화 협상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주목된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지원을 발표하고,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의) 추종국들이 서로 얼마나 많은 전차들을 공급할지 경쟁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은 물론 그들의 조종자들(미국 등)과 대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등의 솔직한 발언 이후 서방의 중재와 민스크 협정, 노르망디 형식 회담 등에 대한 환상은 완전히 버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올랑드, 존슨 등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2014년부터 추진된민스크 협정과 노르망디 형식 회담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의 실질적 해결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국방력을 강화할 시간을 벌어주는 데 목적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세르게이 베르시닌 외무차관도 같은 날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협상의 전제조건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서 "외교를 위해선 정치적 의지가 필요한 데 우크라이나와 서방 조종자들에겐 그러한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3월 말 이스탄불에서 튀르키예의 중재로 휴전을 위한 5차 대면 협상을 시도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이후 전쟁은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은 앞서 주력전차 M1 에이브럼스 31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독일과 캐나다 역시 각각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르트2 전차 14대와 4대를, 영국은 챌린저2 전차 14대를 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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