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토끼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결심..아시아나 인수 '완주 주목'

3년째 신년사서 아시나아 인수 거론
올해 '해외 기업결합 심사' 통과 관건
계열사 성장세..매출·영업익 상승곡선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1.04 11:05 의견 0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은 신년사에서 올해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한진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열두 간지 중 가장 생기가 발동하는 토끼띠의 해 '계묘년'이 밝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주목받는 토끼띠 CEO로서 희망찬 도약을 꿈꾼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적 불황을 벗어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포부가 실현될 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이를 외면한다면 대한민국 항공업계가 위축되고 우리의 활동 입지 또한 타격을 받는다"면서 "대한민국 경제가 인체라면 항공업은 동맥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1975년 음력 12월 25일 조양호 전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지난 2016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9년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도 겸직했다.

그는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신년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거론했다. 그만큼 그룹의 '최대 현안'인 셈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에 대해 "주어진 운명이자 시대적 사명"이라고 언급했다. 통합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조 회장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국적 양대 항공사들과 저비용 항공사들 간 통합이 이뤄지는 만큼 한국 항공산업 재편의 열쇠를 쥐게 될 것이란 평이다.

우선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해외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할 지가 핵심 포인트다. 현재 국내를 포함한 총 14개 국가 중 9곳의 승인을 받았다. 최근에는 영국이 사실상 합병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중국·유럽연합(EU)·일본의 심사만 남았다.

조 회장이 원하는 안정적 통합이 현실화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아사아나항공은 202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누적 1조279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작년 6월 말 기준 6544.6%까지 치솟았다. 완전자본잠식 위기에 처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같은 해 3분기 들어 여객 사업 회복으로 2293억원 영업이익을 냈지만 달러 강세 영향으로 당기순손실(1723억원)을 거뒀다.

한진그룹은 다행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누적 실적에서 대한항공과 한진 등 계열사의 선방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나란히 오른 것이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8조4383억원에서 13조2471억 원으로 55.8% 뛰었다. 영업이익도 2조3320억원으로 275.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조66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조 회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그룹의 실적 회복과 경영 정상화에 대해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코로나 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돼 항공산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 선점을 위한 면밀한 검토를 주문했다.

그는 "고객의 니즈 분석을 통해 원하는 목적지와 항공 여행 재개 시점, 선호하는 서비스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언제 어떤 노선에 공급을 늘릴지 어떠한 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항공여객사업의 정상화까지는 추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계적인 리오프닝 과정에서 항공화물사업의 이익창출과 여객 펜트업 수요를 토대로 항공운송 부문의 양호한 실적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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