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위축' 예견 속속..한은, "내년 주요국·신흥국 동반 경기 위축"

김제영 기자 승인 2022.12.04 12:36 의견 0
[자료=한국은행]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내년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3대 경제권 위축이 예견되는 가운데 신흥국 경기까지 흔들리면서 세계 경기 하방 위험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4일 한국은행은 '내년 세계 경제 특징·리스크 요인' 보고서에서 세계 주요국과 신흥국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세계 경제를 견인하던 미국, 유로 지역, 중국 등 주요국과 신흥국의 경기가 2023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기존 위기 발생 이후 회복 국면의 양상과 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이후 회복 과정에서는 신흥국이 선진국의 부진을 보완했고 유럽 재정위기와 부동산 침체가 겹친 2012년에는 미국이 잠재성장률을 웃돌며 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내년에는 버팀목이 될만한 국가가 뚜렷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내년 미국의 경우 성장은 가능하지만 통화 긴축 등에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고 유로 지역은 공급·수요 부진과 금리 인상 충격 탓에 역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역시 부동산 관련 부실, 제로 코로나 정책 등 영향으로 단기간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주요국의 경기 위축과 통화 긴축은 주변국의 경기에도 부담을 준다. 특히 신흥국의 경우 코로나 대응 능력이 취약한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조정 여파가 더해지면 내년 성장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특히 내년 세계 경제의 구체적 위험 요인으로 ▲미국·중국 무역 갈등으로 촉발된 분절화(Fragmentation) ▲중국 성장세 회복 지연 ▲경상수지 적자 상태 신흥국의 금융위기 가능성 등을 꼽았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최근 나타나는 주요국 긴축 속도 조절 움직임과 중국 방역 정책 완화 조짐 등은 세계 경제의 상방 요인"이라면서도 "다만 과거와 달리 각국의 적극적 공조 노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하방 위험 요인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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