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철수설 모락모락..부평공장 폐쇄 이어 OEM 수입차 비중 증가

이정화 기자 승인 2022.11.27 14:05 의견 1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달 국내에서 총 4070대를 팔았다. 사진은 한국GM 부평공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국내 최대 외국계 완성차업체인 한국GM의 철수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달 국내에서 총 4070대를 팔았다. 이중 OEM 수입차는 1695대였다.

전체 내수 판매에서 OEM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1.7%로 지난해 같은 달(18.7%) 대비 23%포인트 늘었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국내에서 팔린 3만3342대 중 OEM 수입차는 7817대로 비중이 23.4%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상용차 제외) 대비 7%포인트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국GM이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국산차와 수입차라는 투트랙 영업전략을 취하는 이상 OEM 수입차 증가는 불가피한 결과라는 평이다.

하지만 국내 생산량이 매년 줄어드는 상황에서 OEM 수입차 증가는 좋지 않은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이 생산이 아닌 판매 중심 기지로 전락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생산기지 철수까지 갈 수 있어서다.

특히 주요 생산기지였던 부평2공장이 말리부와 트랙스의 단종으로 지난 26일 폐쇄되면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2018년 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원을 지원받으며 최소한 10년간 경영을 지속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다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3조8000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정상화가 요원한 상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OEM 수입차는 국내 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방법이긴 하나 부평2공장이 폐쇄된 상황에서 수입차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내가 하청공장으로 전락할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정리하고 떠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한국GM은 수입차업체밖에 될 수 없다"며 "노조의 주장대로 전기차 등 새로운 차종을 하루빨리 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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