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압박 느낀 토스뱅크..‘키워봐요 적금’ 제휴·특판 상품 내놓나

키워봐요 적금 특약 개정..파트너 제휴·이벤트 시 추가 개설 가능
카뱅 파트너적금·케뱅 특판 겨냥..토뱅판 ‘제휴·특판 적금’ 나올 듯
2% 토스통장 단일 상품 차별화 전략 한계..라인업 강화로 승부수
은행권 최상위 예대금리차도 부담..“수신금리 인상 등 검토 중”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9.22 11:37 | 최종 수정 2022.09.22 17:01 의견 0
토스뱅크는 지난 1일 키워봐요 적금 특약을 개정하고 내달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약관변경의 주요내용 중 하나는 ‘가입의 제한’ 항목의 신설이다. [자료=토스뱅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토스뱅크가 지난달 은행권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 공시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주력 상품인 토스통장의 금리가 공시에 반영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

이에 토스뱅크는 ‘키워봐요 적금’ 제휴·특판 상품 출시를 검토하는 등 수신 상품 다양화를 통해 예대금리차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일 키워봐요 적금 특약을 개정하고 내달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약관변경의 주요내용 중 하나는 ‘가입의 제한’ 항목의 신설이다.

그간 키워봐요 적금은 토스뱅크 통장 또는 서브 통장을 보유한 17세 이상 실명의 개인에 한 해 1인 1계좌 개설이 가능했다.

그런데 약관변경을 통해 1인 1계좌의 가입 제한은 유지하되 파트너 제휴나 이벤트 등 토스뱅크가 계좌 개설을 허용하는 경우는 추가 개설이 가능하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현재 1인 1계좌만 적금 계좌 개설이 가능하지만 내달 1일 이후에는 토스뱅크에서 제휴나 특약 상품을 출시하는 경우 추가 개설도 가능해 진다는 의미다.

아직까지 토스뱅크는 자체 수신 상품으로 제휴나 특판 상품을 내놓은 적이 없다.

반면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는 제휴 상품과 특판 상품을 활발히 출시하며 금리 인상기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6주적금’의 제휴 상품 출시 때마다 흥행몰이를 했다. 자동이체 납입에 성공하면 제휴사의 다양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의 제휴 상품이다. 지난 14일에는 카카오톡과 제휴한 여섯번째 파트너적금인 ‘26주적금 with 카카오톡’을 출시했다.

케이뱅크는 다양한 특판 출시로 공격적인 수신정책을 펴고 있다. 케이뱅크는 전날부터 단기성 예금 트렌트에 맞춰 약 100일 동안 연 3.1%금리를 받을 수 있는 특판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초기 ‘단일 상품’의 차별화 전략을 펼쳤지만 금리 인상기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자산 성장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은행권 예대금리차 공시도 부담이 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8월 신규취급 기준 가계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4.76%포인트로 전북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7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최상위권의 예대금리차를 이어간 것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각각 1.96%포인트, 3.13%포인트의 가계예대금리차를 기록하며 토스뱅크와는 1~2%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인터넷은행 중에서도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이 높은 데다가 2% 요구불예금(토스 통장) 중심의 사업적 특성이 수신금리에 미반영된 영향이 특히 컸다.

금융당국은 예대금리차 공시제도를 구체화하면서 시장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는 저축성 수신상품을 대상으로 하고 요구불예금 등 비저축성상품은 제외했다.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여·수신 상품 포트폴리오의 다양화가 필요하지만 ‘새로운 금융’을 추구하는 토스뱅크의 운신의 폭은 상대적으로 좁을 수밖에 없다.

토스뱅크는 지난 6월 연 3% ‘키워봐요 적금’을 새로 출시하며 수신상품의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이번 특약 개정으로 제휴·특판 상품 출시도 가능해지면서 상품의 다양성은 물론 고객의 선택권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키워봐요 적금의 제휴 상품과 이벤트 출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특약 개정이 이뤄진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수신금리 인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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