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롯데의 얼굴' 롯데케미칼, 연속적자 위기 직면..미래사업 수확 언제?

"전반적 수요 약세"..3분기 1481억 영업손실 관측
배터리·수소·친환경 기술 등 미래사업 개발 '속도'
"라인프로젝트 등 투자 활동..내년부터 빛 발할 것"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9.22 12:45 | 최종 수정 2022.09.22 16:53 의견 0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에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2978억원)와 전분기(82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로고. [자료=롯데케미칼]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롯데의 얼굴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을 제치고 그룹 내 매출 1위에 오른 롯데케미칼이 10년래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2개 분기 연속 적자 위기에 놓이면서다. 이런 상황에 롯데케미칼이 추진하는 배터리와 수소, 친환경 등 각종 돈 되는 미래사업의 수확물이 언제쯤 실적으로 반영돼 저력을 되찾을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에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2978억원)와 전분기(82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탓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익과 당기순이익 826억원, 11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8%, 78.3% 급감했다. 국제유가 폭등과 중국의 봉쇄 조치 등 외부 변수로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3분기 하늘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진다. 증권사들은 전반적인 수요 약세 영향이 이어지면서 롯데케미칼이 약 1481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입을 것으로 본다. 중국의 봉쇄정책이 이어지는 한 아시아 화학 수요의 단기간 내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뒤따른다.

이처럼 불안정한 상황에 롯데케미칼도 팔을 걷어붙였다. 일찌감치 배터리와 수소, 친환경 기술 등 미래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며 '장기전'을 내다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6조원을 투입해 12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활용해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기도 했다.

지난 21일에는 한국석유공사와 청정수소·암모니아 생산 및 운영사업 공동 투자에 나서기 위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 양해각서를 맺었다.

김교현 부회장은 이날 "롯데케미칼은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확보한 수소·암모니아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들과도 꾸준히 협력해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 및 탄소감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에너지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력,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과 협력 관계를 맺은 데다 동아시아 지역의 수소·암모니아 공급 안정성 확보 및 시장 확대를 위해 일본 대표 종합무역상사인 이토추 상사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지난 7월에는 3300억원을 들여 미국 내 최초의 양극박 생산기지를 세운다고 밝혔다. 미국 전기차배터리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이어 지난달에는 기체분리막 CCU(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시설을 활용한 고순도 질소 생산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일부에선 롯데케미칼이 살아남기 위해 미래사업 투자 카드를 내밀었지만 실적 흡수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는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로 총 39억달러가 투입됐다. 그룹 전체 사업 중에서도 단연 주목받는 프로젝트다.

이에 대해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라인 프로젝트와 같이 생산거점을 다각화하며 증설투자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면서 "올해 이후 화학 시황이 턴어라운드할 때 이익 레버리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대내외적 환경에 따라 당분간 실적은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이 같은 투자가 향후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 상반기는 원료가 상승 및 수요 둔화로 업황이 악화되며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생산효율성 제고 및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 통해 수익성 방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 플라스틱 등의 신사업도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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