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3%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접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앞선 1·2차 신청과 달리 은행별 비대면 신청이 가능해지면서 온라인으로 신청자가 몰리는 ‘접속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대 은행과 주택금융공사는 오는 15일부터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받는다.
안심전환대출은 제1·2금융권에서 받은 변동·혼합형 금리 주담대를 주금공의 3%대 장기·고정금리 정책모기지로 바꿔주는 상품이다.
기존 대출이 6대 은행 대출인 경우 해당 은행 창구 또는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기존 대출이 그 외 은행 및 2금융권 대출인 경우 공사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주택금융 애플리케이션에서 접수해야 한다.
앞서 지난 2015년과 2019년 진행된 안심전환대출 신청 때와는 달리 이번 3차는 은행별 비대면 신청이 가능해지면서 일선 영업점에서의 혼란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올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1·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더욱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주금공이 안심전환대출 사전안내를 위해 지난달 17일 개설한 사이트는 지난 5일 기준으로 총 방문자 수가 약 34만7000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약 1만8000명이 사이트를 다녀간 것이다.
주금공을 통해서만 비대면 신청이 가능했던 지난 2019년의 경우 총 2주간의 신청기간 중 약 63만5000건, 금액으로 따지면 73조9000억원이 접수됐다. 당초 공급하기로 한 20조원의 3.7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린 것이다.
특히 전체 신청 건수 중 비대면 신청 비중이 88%에 달하면서 주금공 홈페이지와 스마트주택금융 앱은 접수 첫 날부터 서버가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금융당국은 이번 안심전환대출의 신청 대란을 막기 위해 주택가격을 기준으로 1·2회차에 나눠 신청을 받는다. 1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1회차에서는 주택가격 3억원 이하, 다음 달 6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2회차에서는 주택가격 4억원 이하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특정 일자에 신청자가 몰리지 않도록 주민등록상 출생 연도 끝자리 기준으로 접수 기간을 달리하는 5부제도 도입했다.
6대 시중은행 주담대 차주는 해당 은행의 뱅킹앱에서 신청할 수 있도록 비대면 접수처도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 5부제로 접수가 진행된 청년희망적금의 경우도 접수 첫날 일부 은행 앱에서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예상 이상으로 청년희망적금 가입 신청자 수가 많았기 때문인데 안심전환대출의 수요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 가능한 프로세스 구축을 완료했다. 영업점에 신청이 몰릴 경우를 대비해 비대면-대면 연계 프로세스를 준비해 운영한다.
빠른 심사와 실행을 위해 본부에 별도의 심사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는 상태”라며 “접수처를 대면·비대면으로 분산시키고 전담 심사팀을 구성해서 영업점 업무가 과중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안심전환대출 3차의 경우 지난 1·2차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했기 때문에 신청 대란 등의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쳤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거의 선착순처럼 접수를 시행하다보니까 영업점 대란이나 접속 오류 등이 발생했었다”며 “이번 같은 경우는 명확하게 1·2회차 접수 날짜가 정해져 있고 5부제로 신청 받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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