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금리인상·집값 관망세에"..'서울 아파트 증여' 337, 2년 8개월만에 최저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9.05 05:22 | 최종 수정 2022.09.08 23:18 의견 0
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거래원인별 아파트 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337건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가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집값 하락세 속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이 2년 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의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집값이 내려가기 시작하자 증여 역시 '좀 더 지켜보겠다'는 관망 수요가 늘어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거래원인별 아파트 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337건으로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량(4651건)의 7.2%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인 6월(11.2%)에 비해 4%포인트가량 낮아진 것으로 지난 2019년 11월(6.1%)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올해 1월 10.2%에서 시작해 4월에 23.1%까지 높아지고 5월에도 17.2%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이어갔다. 3월 대선을 전후해서는 주택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을 팔기보다 증여를 택한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10일부터 1년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다주택자가 부담부 증여 시 양도세를 일반 세율로 낼 수 있게 됐지만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5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 추세다.

서울은 25개 구 가운데 지난 7월 중구의 증여 비중이 36.2%로 가장 높았다. 종로구가 27.8%로 뒤를 이었다. 반면 용산구는 10.7%로 전월(15.7%)보다 줄었고 성동구는 6월 20.4%에서 7월에는 2.3%로 급락했다.

강남권의 경우 7월까지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인 서초구가 6월 13.8%에서 7월 17.4%로 높아졌지만 강남구는 같은 기간 34.7%에서 13.8%로 급락하며 차이를 나타냈다. 송파구는 6월 15.4%에서 7월 4.1%로 크게 줄었다.

지난 7월 서울 주택 전체(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의 증여 비중도 8.6%로 전월(9.7%)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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