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2년/엔데믹 유통업계③] “명품 끌고 패션 밀고”..백화점, 손님맞이 ‘새단장’

2021년 백화점 매출 24.1% 성장..명품·패션 주도
백화점 3사, 혁신 ‘리뉴얼’..명품 집객 효과, 추가 수요 잡아
백화점 '큰 손' MZ세대 전략, 체험형 매장과 신생 브랜드 등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5.18 15:25 의견 0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코로나로 위협받았지만 백화점은 코로나 이후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하늘길이 막히고 외부활동이 제한되자 억눌린 소비 욕구가 ‘보복 소비’ 행태로 나타났다. 그 보복 소비의 중심에는 명품이 있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다수 취급하는 오프라인 유통 매장은 백화점이 유일하다. 백화점 입구를 따라 명품 구매 행렬이 이어지며 ‘오픈런’이나 ‘줄서기 알바’ 등이 잇따랐다. 최근 패션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명품·패션 중심으로 매장에 활기가 돌자 백화점도 재단장에 나선다.

압구정본점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 전경. [자료=현대백화점]

■ “명품·패션이 효자네”..백화점, 명품 입점·유치에 ‘사활’

2020년은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암흑기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오프라인이 3.6% 감소하고 온라인은 18.4% 증가했다. 외출 자제 및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에 의류 매출이 큰 폭 줄어 백화점 매출은 9.8% 감소했다.

반면 2021년 코로나 장기화 이후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회복에 백화점 매출은 24.1% 큰 폭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순항 중이다. 신세계·롯데·현대 백화점 3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0%, 8.8%, 2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1.6%, 6.4%, 53.5% 껑충 뛰었다.

백화점의 호황은 우선 해외 브랜드 명품이 주도했다. 코로나 이후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20%대 성장률을 보였다. 백화점이 명품관을 늘리고 하이앤드 명품라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입점 및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패션 매출은 리오프닝 수요와 봄 시즌 상품 수요 및 세일로 골프·스포츠 등이 이끌었다.

명품 소비의 큰 손은 ‘MZ세대’가 떠오른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오픈한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 등에서 2030대 매출 비중이 전체의 43.4%를 기록했다. 방문한 김에 매장에 머물며 지갑을 여는 세대도 MZ세대다. 올해 백화점 3사는 MZ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4층 스트리트 패션 전문관 플레이그라운드 [자료=신세계백화점]

■ 백화점도 새 옷 입는다..백화점, MZ세대 잡는 ‘리뉴얼’ 혁신

백화점 3사는 올해 혁신적인 ‘리뉴얼’을 꿈꾼다. 명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인기 높은 명품을 ‘모셔’ 오는 입장에서 고가의 해외 명품 브랜드는 수익성이 높지 않다. 일반 브랜드보다 수수료도 낮다. 대신 쇼핑객을 모으는 ‘집객 효과’로 추가 구매 수요를 잡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백화점 3사가 택한 리뉴얼은 공간의 변화다. 체험형 매장과 식당가, 식품 코너 등을 재정비해 고객 유인 요소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낯선 신생 브랜드를 입점해 차별화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4층을 리뉴얼 오픈한 결과 2030대 고객이 직전달 대비 일평균 70% 증가했다. 차별화한 디자인의 신진 브랜드로 MZ세대 공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화점 3사는 강남과 경기 주요 상권 위주로 매장 리뉴얼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의 절반을 해외 명품 매장으로 채운다. 강남점·잠실점도 재단장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죽전)과 강남점을 리뉴얼 오픈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과 목동점, 무역센터점, 대구점 등 재단장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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