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 건다"..두산, 계열사들 '불꽃 사활' 힙입어 실적 '주름 피나'

1분기 영업익 29.7%↓..수소법 통과로 '실적 만회' 노리나
두산에너빌리티·두산퓨얼셀·두산밥켓·DMI 등 '수소 행진'
박정원 회장 "독보적 기술로 산업 선도" 의지 결실 '주목'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5.17 14:30 의견 0
성남시 정자동 분당두산타워 [자료=두산]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두산이 수소에 불꽃 사활을 건다. 수소경제를 육성하는 수소법이 국회 소위를 통과하면서 두산을 포함한 두산에너빌리티·두산퓨얼셀·두산밥켓 등 계열사들도 수소사업 추진에 큰 성장동력을 얻으며 지난해 떨어진 전체 영업익을 끌어올릴 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매출액이 3조41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7% 늘었다고 공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등 계열사의 몸집이 커진 결과다. 반면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1878억원, 148억원으로 각각 29.7%, 96.3%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5.5%로 1년 전보다 3.6%포인트 내려갔다.

이런 상황에 시장에서는 두산이 계열사들과 함께 수소에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건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 만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관측한다.

더욱이 최근 수소법 개정안(수소경제육성 및 수소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의 일부개정안)이 국회 계류 끝에 법안 소위를 통과하면서 두산의 수소사업은 막힘 없이 전개될 전망이다. 앞서 두산이 수소시장 선점을 핵심 과제로 설정한 만큼 새 정부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자가 될 지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수소연료전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두산퓨얼셀은 수소법 탄력을 받아 영업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와 해상 수소모빌리티에 이어 육상 수소모빌리티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며 영역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향후 2년 내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버스도 국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껏 수소를 포함해 원전·해상풍력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온 두산에너빌리티도 최근 수소가스터빈 개발에 나서는 등 수소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5월부터는 독자 기술로 5메가와트급 수소터빈용 수소 전소 연소기를 만들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과 300메가와트급 수소터빈용 수소 혼소 연소기도 개발 중이다.

또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IDG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DS자산운용으로부터 27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고 물류용 수소드론 개발 투자에 본격 나섰다.

두산밥켓도 지난달 SK E&S·미국 플러그의 합작법인과 '수소지게차 개발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계열사들의 이 같은 '수소 행진'은 박정원 두산 회장의 '수소 뚝심'과 궤를 같이 한다. 그의 수소 열정이 성적표에서도 빛을 발할 지 주목되는 이유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국내 17개 수소기업이 결성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두산은 생산과 활용 전반에 걸쳐 수소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고 특히 활용 측면에서 세계 1위로 성장한 한국의 수소 발전 시장을 주도해 왔다"고 강조했다.

올 신년사에서도 "풍력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 기존 수전해 방식보다 효율이 높은 고체산화물 전기분해 기술 개발, 수소액화플랜트, 수소터빈, 수소모빌리티 등 생산에서 유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사업 전반에 걸쳐 우리가 보유한 독보적 제품과 기술에 자신감을 갖고 수소 산업을 선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특히 두산퓨얼셀은 장차 수소경제 시대를 이끌어나갈 기업으로 수소 영역 확장에 적극 힘쓰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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