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끄떡 없다" CJ대한통운, 실적 날개에 '빅테크 공룡' 동맹까지..2분기도 '방긋'
1분기 영업익 57.2%↑..판가인상·구조조정 덕
네이버와 풀필먼트 협업 강화..수도권 센터 확보
"2분기부터 시장 점유율·물동량 고공행진" 관측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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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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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CJ대한통운이 올 1분기 영업익에서 큰 하락세를 거둘 것이란 예상을 뒤집고 노조 파업에 끄떡 없는 면모를 발휘했다. '빅테크 공룡' 네이버와 물류 동맹을 맺은 데다 점유율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2분기 성적표도 웃음꽃이 필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1분기(1~3월) 연결기준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57.2%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1% 증가한 2조8570억원으로 나타났다. 택배 판가 인상과 해외 리오프닝 회복, 구조조정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이 거둔 성적표는 당초 예상했던 '파업 리스크' 여파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전체 영업익은 파업 여파로 전분기와 비교해 24.1% 줄었지만 판가 인상이 타격을 상쇄하면서 택배 부문에서만 영업익이 70.7% 늘어난 280억원을 기록한 것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3% 증가한 8466억원을 거뒀다.
택배 물동량 회복세로 2분기부터는 파업 이슈를 벗어나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분기 택배 물량은 전년보다 10.4% 줄어든 3억9100만박스를 기록했지만 풀필먼트와 신 라스트마일딜리버리(LMD) 물동량이 각각 112.4%, 281.4% 껑충 뛰며 높은 성장세를 지속한 것이다.
특히 풀필먼트 서비스는 '빅데크 공룡' 네이버와 협업으로 성장 속도를 날로 높여나갈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1일 네이버와 함께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을 시행하기 위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풀필먼트는 판매자 상품을 자체 센터에서 공동보관부터 재고관리, 포장, 배송까지 물류 전과정을 통합하는 서비스다.
기존에 운영하던 곤지암, 용인, 군포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올 들어서는 남사와 여주에도 센터를 열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센터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이 같은 풀필먼트 센터를 토대로 네이버의 '내일도착'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포부다. 내일도착 서비스는 자정까지 주문된 상품을 다음날 소비자에 전달하는 두 회사의 배송 협력 모델이다.
두 회사는 이달 2일부터 '당일배송' 베타 테스트도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새벽배송 테스트도 추진한다. 이처럼 CJ대한통운은 물류 운영규모 확대와 함께 첨단기술과 친환경 패키징 도입 등 부문에서도 네이버와 협업을 꾸준히 이어갈 전망이다.
택배시장 점유율 회복세도 기대할 만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1분기 기준 점유율은 44.5%로 전년 동기(50.2%)보다 5.7%포인트 하락했지만 3~4월 기간 점유율은 46%로 올라왔다"며 "2분기가 지나면 파업 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네이버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운영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새로운 배송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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