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꾸고 순조롭네"..HJ중공업 '물꼬 튼 수주'에 실적 회복 기대감↑

1.5억달러 규모 계약 따내.."곧 추가 수주 기대"
공공공사 수주 실적 '업계 5위'..시장 공략 주력
'한진중공업 시절' 작년 1089억 적자..회복 관심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4.01 08:05 의견 0
HJ중공업이 건조계약을 체결한 5500TEU급 컨테이너선 [자료=HJ중공업]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32년 만에 한진 품을 나와 새로운 닻을 올린 HJ중공업이 이름을 바꾼지 3개월도 안 돼 수주 물꼬를 텄다. 지난해 1089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거뒀던 HJ중공업이 잇단 수주 성과를 계기로 분위기를 개선할 지 기대감을 모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전날 유럽지역 선주사와 1억5000만달러 규모의 55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현재 HJ중공업은 여러 선주사와 구체적인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실적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HJ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089억91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잠정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1398억4400만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이 같은 적자 배경으로는 원가율 상승에 따른 공사손실충당 부채설정 등으로 영업손실이 늘어난 점이 꼽힌다.

HJ중공업은 지난해 감당해야 했던 부진한 실적을 기존 건설사업의 경쟁력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와중에 활발한 수주행진도 수익성 개선에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특히 HJ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총 6척의 건조 물량을 확보했다. 또 발주자가 같은 선박을 추가 계약할 수 있는 옵션(2척)이 계약에 포함돼 최대 8척의 동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J중공업은 이처럼 같은 설계와 사양을 적용한 선박을 연속 건조해 얻게 되는 '반복건조' 효과에 힘입어 향후 생산성 향상과 수익성 증대까지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공사 수주에서도 강자 자리를 향해 달린다. 전날 국가철도공단과 891억원 규모의 '장항선 개량 2단계 제2공구 노반시설 기타공사'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계약금액은 지난 2020년 매출 대비 5.25%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HJ중공업은 지난달 '장항선 개량 2단계 2공구 노반신설 공사'의 낙찰자로 선정된 바 있다.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이 공사는 충남 홍성군 홍성읍에서 충남 보령시 주포면 일대까지 총연장 약 8.5킬로미터의 복선철도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 낙찰 금액은 약 1273억원이고 HJ중공업이 70%의 지분으로 주관사를 담당한다.

HJ중공업은 "지난해 공공 공사 수주 실적에서 업계 5위를 기록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전통 강자"라며 "올해 사명을 변경한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컨테이너선 수주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제시한 납기와 사양, 품질 등에 만족해 발주 5개월 만에 같은 선박을 추가 발주한 사례"라며 "컨테이너선 기술력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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