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3세들' 4인4색 경영보폭 커지는데..2세 구자은 회장 등 '통행세' 공판 코앞

구자은 회장 등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3월 속행 공판
구본혁·구본규·구동휘·구본권 '후계 꿈나무' 4인 경영 보폭
"3세 경영 탄력 위해서는 사법리스크 해결이 우선" 목소리도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2.07 15:27 의견 0
(왼쪽부터)구자은 LS그룹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자료=LS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마지막 2세 총수'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등장으로 벌써부터 '3세 시대' 주인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찌감치 후계 구도에 오른 3세 경영인들(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 구본규 LS전선 부사장,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전무, 구동휘 E1 전무)이 4인4색 성장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경영 수업이 탄력을 받으려면 사법리스크에 빠진 총수 가문이 '통행세 거래 의혹'을 털고 가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 총수일가는 21조원 상당의 전기동 일감을 몰아주는 등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혐의로 다음 달 속행 공판에 출석한다. 구자은 회장과 그의 사촌 형들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피고인석에 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LS그룹이 지난 2006년부터 약 14년 동안 전기동 거래에 LS글로벌을 중간에 끼워 '통행세'를 챙긴 것으로 봤다. 이에 LS그룹은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구매법인이라고 맞서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2세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또 이번 사건의 의혹이 계열사 간 통행세 거래에서 드러난 만큼 각 계열사내 임원으로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3세 경영인에도 자연스레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 구본규 LS전선 부사장,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전무, 구동휘 E1 전무 [자료=LS그룹]

구자은 회장이 향후 총수를 물려줄 3세 경영인 후보로는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 구본규 LS전선 부사장, 구동휘 E1 전무,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전무 등 4명이 거론된다.

이들의 경영 참여 행보는 올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최연장자인 1977년생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은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20년부터 예쓰코홀딩스 수장에 오르며 3세 경영 시대를 알렸단 평이다. 또 미래사업본부장을 함께 맡으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끌고 있다.

또 1979년생 구본규 LS전선 부사장은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LS전선 수장을 맡게 됐다. 구 부사장은 지난 2019년부터 LS엠트론 해외사업 부문을 주도하며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이킨 전략통으로도 알려진다.

다음으로 1982년생 구동휘 E1 전무는 구자열 전 회장의 장남으로 총수 일가 중 ㈜LS의 지분을 구자은 회장(3.63%) 다음으로 많이 가지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3세 총수 첫주자로 구 전무를 유력하게 가리킨다. 그는 올해부터 수소와 전기차 사업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함께 맡으며 주력 분야를 넓히고 있다.

막내 1984년생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전무는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말 인사에서 2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올해부터 신사업 발굴 임무를 넘어 마케팅 기획 및 판매 등 업무도 총괄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세들이) LS그룹의 주력 계열사에서 각각 위치를 잡고 구자은 회장 경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총수 승계에 통행세 의혹 등 법적리스크가 얼마나 영향을 줄 지는 미지수이지만 조기에 해소한다면 그룹 전체의 대내외적 활동에 좀 더 나은 여건을 조성하는 이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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