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활황 끝났나..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코스피 전망치 잇따라 하향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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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1 11:02 | 최종 수정 2021.12.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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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등장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해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IB 골드만삭스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3700에서 3350으로 하향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는 글로벌 거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며 “기업 이익 개선이 내년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현대 다운사이클에서 반등을 이루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비재와 내구제, 유틸리티, 통신 등 업종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한 수익 하락이 예상된다며 ‘비중 축소’를 제시했다.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중립’(Marketweight)으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3250에서 3000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상승장을 이끈 만큼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시장이 다른 시장보다 더 빨리 ‘중기(활황기)’에 ‘후기(후퇴기)’로 이동 중”이라면서 “후기에 나타나는 징후가 한국에서 더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고 정책 금리 주기가 다른 시장보다 상당히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다운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점,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업들의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점 등이 한국 주식 시장에 불리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맥쿼리는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3200으로 유지했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대표는 “4분기 시작된 성장률 둔화가 내년 연중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해선 기업의 이익 성장이 지속 가능하다는 확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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