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강자 향한 질주"..'독무대' 미래에셋생명VS'중소형의 반란' DGB생명

미래에셋생명 "변액·보장성보험 중심 투트랙 전략"
DGB생명 "보장성 위주 전략 탈피..변액보험 중심 재편"

이정화 기자 승인 2021.10.20 11:58 | 최종 수정 2021.10.20 11:5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변액보험 강자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두 보험사가 눈에 띈다.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 중심의 '투트랙 전략'으로 점유율 1위를 굳힌 미래에셋생명과 변액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바꾸는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어오면서 업계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DGB생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말 기준 DGB생명의 변액보험 누적 초회보험료는 1050억원으로 1년 전(312억원)보다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이는 변액보험 시장의 압도적 1위인 미래에셋생명(1조3887억원)과 메트라이프생명(1988억원), 흥국생명(1083억원)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특히 DGB생명의 지난해 총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144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성장을 이룬 셈이다. 초회보험료란 신규 계약자가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DGB생명은 계속해서 변액보험 중심 보험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난해 김성한 대표가 취임한 이후부터 과거 보장성 보험 위주의 상품 운영 전략 대신 장기 재무부담이 낮은 변액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어온 것이다. 이에 지난해 초회보험료가 전년(310억원) 대비 367.45%나 오르며 증가율 부문에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상품 경쟁력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하이파이브그랑에이지변액연금보험'은 노후대비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약 34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또 'A+마이솔루션AI변액연금'은 인공지능 기반으로 설계돼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올 2월 기준 출시 4달만에 초회보험료 250억원을 넘겼다. 이달 15일에는 변액보험 펀드 정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내 손안의 변액'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이에 대해 DGB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상황에 따라 관련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며 "계속해서 고객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서비스로 변액보험 부문의 강점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 신계약 판매고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의 독주도 시장 내 경쟁심을 자극하고 있다.

올 7월 기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1조8597억원으로 이미 작년 한 해의 판매 기록(1조6424억원)을 뛰어넘었다. 시장점유율도 52.9%에서 59.4%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생명의 이같은 성과에 글로벌 분산투자원칙을 토대로 소비자에 최고의 포트폴리오와 우수한 투자성적을 제공했다는 평이다. 최근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1년동안 순자산 증가액이 큰 변액보험 펀드 상품 1~3위 또한 모두 해외투자형 성격이다.

업계에선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 중심의 '투트랙 전략'이 통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채널에서는 안정적인 수수료이익이 발생하는 변액보험에 집중하고 GA(법인대리점)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에 힘을 싣는 전략이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잡은 것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변액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보험사의 경우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이 도입되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며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 상품으로 수익을 이끌어 온 생명보험사가 대부분인데 미래에셋생명은 특히 변액보험 판매가 공고해 이같은 새 제도 도입에 따른 부담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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