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도전’ 카카오페이, 중요한 건 세 가지 힘

성장력·잠재력·자체 경쟁력에 집중
일각에서는 금소법, 규제 불확실성 목소리도
"규제 법제화되면 오히려 긍정적"

권준호 기자 승인 2021.10.20 11:57 의견 0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카카오페이가 세번째 상장 도전에 나선다. 그동안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플랫폼 규제 이슈 속에 상장이 두 차례 연기된 만큼 오늘부터 양일간 진행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오는 25~26일 있을 일반 청약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끌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의 성장력과 잠재력, 자체 경쟁력 등 세 가지 힘에 주목해야한다고 분석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오늘과 내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25일과 26일에는 일반청약을 진행하고 다음달 3일 유가증권에 상장된다. 이는 지난 8월에 상장을 예고했던 계획을 두 차례 연기한 것으로 그 과정에서 공모가 밴드가 한 차례(기존 6만3000~9만6000원→6만~9만원) 낮아지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중요한 과정으로 뽑힌다. 이를 통해 일반 청약에서의 공모가액을 확정짓기 때문이다. 확정 공모가액은 일반투자자들이 청약을 진행할 때 주 고려 요소 중 하나가 되기 때문에 결국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이 IPO 성패의 전초전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청약을 앞두고 카카오페이가 그동안 이룬 성장력과 앞으로의 잠재력, 그리고 자체 경쟁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해왔으며 소비자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초개인화 금융상품 개발이 가능하다”며 “최근 3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102.2%”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9% 증가한 2163억원, 영업익은 26억원을 기록했다”며 “올해 예상 거래대금은 10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카카오페이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거래액과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018년 9월 처음으로 월간 거래액이 2조원을 넘더니 그해 12월에는 연간 거래액이 2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3월에는 월간 거래액 8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결제서비스가 카카오페이의 주 사업모델이다 보니 같은 기간 해당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2018년 686억원이었던 결제서비스 매출은 2019년 1285억원, 2020년 2046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2년 새 198.2%가 증가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면서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로만 본다면 카카오페이의 예상 기업가치는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이보다 중요한 건 향후 잠재력”이라며 “카카오 계열사와의 시너지 발생 가능성, 비즈니스 확장성 등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 자체 경쟁력이 늘어나고 있는 부분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으로 뽑힌다. 이는 카카오페이 매출에서 카카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든다는 점에서 확인 가능하다.

최 연구원은 “카카오플랫폼 공유로 카카오페이의 매출 중 카카오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그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지난 2019년 37.4% 였던 카카오 매출 비중은 2020년 34.2%, 올해 1분기 31.1%까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과 관련해 온라인연계투자상품 관련 서비스 중단, 빅테크 기업 수수료 논란 등 불확실성이 있어 카카오페이 IPO 흥행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최 연구원은 “일부 리스크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온라인연계투자상품 관련 서비스가 카카오페이 매출에 차지하는 부분은 1.2% 수준”이라며 “오히려 온라인플랫폼 규제가 법제화된다면 불확실성 해소 및 사업확장 전력이 명확해진다는 긍정적 요인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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