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연말 성수기 앞두고 위드코로나 기대감↑

김제영 기자 승인 2021.10.18 15:11 의견 0
하이트진로 테라, 오비맥주 카스,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주류업계는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고 있다.

18일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누적 4040만여명으로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78.7%다. 전 국민 대비 접종률로 따지면 64.6%로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체계 전환 조건인 ‘전 국민 70% 백신 접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또 이날부터 31일까지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규제가 일부 완화됐다. 우선 수도권에서는 시간 관계없이 미접종자 4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며 접종 완료자 포함 시 8명까지 허용된다. 비수도권은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10명까지 모일 수 있다. 다만 영업시간은 현재와 같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아직 위드코로나 전환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주류 품목에 대한 매출 반등세 기대가 크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가정용 주류시장 매출이 유흥시장을 넘어서 전체 점유율에서 60~70% 가까이 차지했다. 이는 가정용 주류시장의 예년 수준 점유율인 40~45%보다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 이후 주류시장 판도가 바뀌자 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계 빅 3사는 현재까지 가정용 주류시장을 공략해왔다. 오비맥주는 가정용 시장에서 카스의 입지가 굳건했다. 닐슨코리아 가정용 맥주시장 점유율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오비맥주 카스는 점유율 약 38%를 차지했다. 제조사별 순위에서는 오비맥주가 53%로 1위를 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주류사업 다각화로 성장을 이뤄냈다. 소주 시장의 하락세에도 맥주와 와인 성장과 함께 적극적인 수제맥주 OEM활동 등을 펼친 결과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성장한 모습을 모였다. 맥주와 와인 부문이 각각 25%와 40% 성장하며 전체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주류업계 3사 중 소주의 비중이 가장 높은 하이트진로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3분기 역시 유흥시장 위축으로 타격이 높을 전망이다. 다만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이 실현될 경우 회복 수혜가 가장 큰 기업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는 억눌린 수요 회복으로 물량 증가 효과가 두드러져 위드코로나 이후의 실적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매출 베이스가 낮은 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외부활동 제한이 점차 완화되면서 유흥시장 회복세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핼러윈과 크리스마스, 연말연초 등 4분기 성수기와 위드코로나 시기가 맞물리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주류업계의 경우 가정시장 매출이 성장한 동시에 유흥시장 회복세로 개선 여지가 높다.

다만 정부에서는 위드코로나 전환 시기에 아직까지 소극적인 입장이다. 이날부터 사적모임 인원이 조정됐으나 영업시간이 제한된 만큼 큰 회복을 기대하긴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짙다.

중앙재난안정대책본부 관계자는 15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시기에 대해 “당초 11월 초라고 말했으나 1일부터라고 단정 짓긴 어렵다”며 “지난 13일 발족된 일상회복지원회를 통해 전환 시기 등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접종률이 충분히 올라가고 방역상황이 안정적으로 잘 진행된다면 내달부터는 일상회복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와 희망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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