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삼성증권, 토스증권]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내일부터 민족 대명절 추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반기 잇따른 기업공개(IPO)로 바빴던 국내 주식시장도 모처럼 3일간 휴장에 들어갔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쉬지 않고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추석 기간에도 투자를 쉬지 않는 ‘서학개미’들을 잡기 위해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들은 모두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해외 주식 데스크를 운영한다.
오는 22일까지 추석 연휴가 있는 중국(22일은 외국인 거래 불가), 20일 경로의 날이 있는 일본, 22일 휴장하는 홍콩을 제외한 미국와 유럽 등 해외 주요 증시는 추석 연휴 내내 개장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여기에 더해 최근 꾸준히 늘고 있는 해외 주식시장 보관잔액과 오는 21~22일(현지시간)에 예정돼 있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을 이유로 해외 시장 데스크를 계속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상당수 해외 시장으로 넘어가며 해외 주식시장 보관잔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보관잔액이란 투자자가 해외주식을 사들여 보관 중인 금액과 외화예탁금을 합친 금액이다
미국시장만 봐도 그 증가폭을 알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시장 보관잔액은 563억2258만달러(약 66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373억3529만달러, 44조원)보다 50.9%, 2019년(84억1565만달러, 9조9000억원)보다 570% 증가한 수치다.
아직 올해 3분기도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시장 보관잔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추석이라고 해외 데스크까지 쉴 수 없는 이유다. 3거래일 동안 예상되는 브로커리지 수익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시간으로 21~22일에 FOMC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해외주식 데스크를 닫을 수 없는 이유 다. FOMC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일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경우 미국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이번 추석 기간 데스크 운영과 환전 서비스·이벤트 등을 동시에 진행한다.
삼성증권은 연휴 기간 24시간 내내 환전이 가능한 환전 서비스를 운영한다. 또 추석기간 ‘삼성증권 투자스쿨’ 사이트에서 진행되는 투자교육을 수료하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운영한다.
총 ‘고급’, ‘중급’, ‘초급’ 등 세 등급이 있는데 추첨을 통해 고급과정을 수료한 2명에게는 스마트워치, 중급과정을 수료한 5명에게는 3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 초급과정을 수료한 1250명에게는 아이템이 무작위로 적혀 있는 룰렛을 돌릴 기회를 준다.
한국투자증권도 추석기간 동안 해외주식 거래대금과 관련된 이벤트를 연다. 거래금액 3000만원 이상 투자자와 누적 거래액 상위 3명을 대상으로 각각 아르셀로미탈(약 32달러, 현지시간 14일 종가 기준)과 아마존(약 3450달러) 주식 1주를 지급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기존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의 추석 명절용 버전인 ‘주석맞이 주식 백화점’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추석이 끝나는 오는 22일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백화점 식품관, 리빙관, 문화센터 등과 관련된 기업의 주식을 구매해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러 증권사들이 추석에도 활동하는 투자자를 위해 해외주식 데스크 24시간 가동, 이벤트 제공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며 “추석에도 투자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