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차유민 기자] 하나증권은 건설업종 주가가 차익실현 영향으로 코스피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주택 시장 지표는 전국적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1월 예정된 주택 공급 정책에 대한 기대가 건설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지난주 건설업종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3.1%p 하회했다"고 말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매수에 나섰지만 연기금이 매도했으며 전주 상승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부동산 시장 지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4주 연속, 전셋값은 27주 연속 상승했으며 서울 매매가격과 전셋값도 각각 47주, 44주 연속 올랐다. 전국 매매수급동향 역시 96.2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9·7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서 수도권 2030년까지 총 135만 가구 착공 목표를 제시했고 이후 구체화된 공급 계획이 내년 1월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실제 정치권에서도 세부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여당 정책위의장은 시군구별 구체적인 공급 계획을 포함한 주택 공급 세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장과의 협의도 상당 부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증권은 다만 현재 주택 공급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 지적했다. 올해 10월 누적 기준 주택 착공 물량은 18만900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다. 지난해 연말 약 30만가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착공 물량은 이보다 더 적은 물량으로 마감될 것이라 예상했다.

준공 물량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7월부터 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8~10월에는 감소 폭이 30%를 넘어섰다.

김 연구원은 "2026년 입주 물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내년 초 공급 대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