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러시 이은 이마트, 상장 노린다..주인공 10조원 'SSG닷컴'

김성아 승인 2021.08.15 12:30 | 최종 수정 2021.08.15 13:1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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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CI [자료=SSG닷컴]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2021년 M&A(인수합병) 러시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온 이마트가 이번엔 상장을 노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연결자회사 SSG닷컴은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 요청서를 보냈다.

구체적인 상장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내년 초쯤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SSG닷컴은 2023년 상장 계획을 잡고 있었으나 이번 주관사 선정 작업을 통해 상장 시기가 1년가량 빨라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 추진 작업 일정이 당겨진 것을 두고 이마트가 M&A로 인한 자금난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SSG닷컴 상장 카드를 빼들었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SK와이번스 야구단(1400억원) W컨셉(2700억원) 이베이코리아(3조5000억원) 등을 M&A 자금으로 쏟아부었다. 또 최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데도 5000억원가량을 들여 지금까지만 5조원 규모 이상의 투자가 진행된 셈이다.

이번 1분기 당시 이마트의 현금성 자산이 1조637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앞선 M&A들은 물론 인수 이후 투자금까지 고려했을 때 이마트의 자금 수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상장 카드가 궁지에 몰려 섣불리 꺼낸 것만은 아니다. 이마트는 이번 2분기 매출액 5조8647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 시국 가운데 3년만에 흑자전환으로 공격적인 행보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맛 본 셈이다.

SSG닷컴 또한 2분기 총 거래액이 19% 늘었다. 이는 W컨셉 인수 후 실적 반영의 효과다. 영업손실도 지난해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영업적자도 전년도 197억원에 비해 올해 31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커머스 업계 유일한 흑자 업체인 이베이코리아를 완전히 품는다면 거래액 확대로 흑자 전환까지도 단숨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배송 생산능력 확대 속도를 높이는 등 질적 성장도 함께한다. SSG닷컴은 올해 연말기준 기존 13만5000건의 배송 생산능력을 15만건으로 빠르게 확대하고 내년에는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안타증권 이진엽 연구원은 "SSG닷컴은 그동안의 보수적인 성장전략을 탈피해 성장을 중심으로 하는 스탠스로 전환했다"며 "유통산업법 개정안 통과 등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SSG닷컴의 사업확장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에 SSG닷컴 상장은 다소 이른 감은 있지만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상장 이후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기업들의 상장 도전이 이어지면서 업계 기업가치도 크게 치솟고 있다. SSG닷컴도 현재 몸값이 최대 10조원까지 평가받고 있다. 모회사인 이마트의 흑자전환에 이어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확정된 상황이니 10조원 가치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연이은 이마트의 공격적인 행보에 SSG닷컴 상장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업계 이목은 이마트의 다음 행보로 집중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성장 가속화를 위해 임직원을 포함한 이해 관계자들과 상장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향후 선정될 주관사와 함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해 다각도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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