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이기겠다던 신세계..M&A 러쉬에 신사업까지 ‘광폭행보’ 잇는다

8개월간 M&A에만 ‘4조’ 투자
대체육·레저 등 사업영역 확대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7.29 14:21 | 최종 수정 2021.07.29 14:25 의견 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자료=신세계그룹]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겠다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말처럼 신세계그룹의 ‘빅딜’ 행보가 돋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은 이베이코리아 빅딜 성사에 이어 27일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확대에 성공했다. 이번 딜로 67.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 신세계 그룹은 전 세계 스타벅스 중 매출 규모 5위를 자랑하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올해를 4개월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신세계그룹이 올 한해 성공시킨 M&A(인수합병)는 벌써 4개다.

지난 1월 야구단 SK와이번스를 1353억원에 인수하며 SSG랜더스 야구단을 창단하고 곧바로 4월 온라인패션몰 W컨셉(2650억원) 인수를 통해 온라인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

이후 6월 올해 유통업계 최고 빅딜로 여겨진 이베이코리아(3조4404억원) 지분 80.01% 인수에 성공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2위의 저력을 가지게 됐다.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까지 8개월간 M&A에 쏟아부은 자금만 4조3149억원으로 신세계의 투자 저력을 보여줬다.

눈여겨 볼 것은 올해 M&A를 진행시킨 4개의 M&A 모두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야구단·온라인패션몰·이커머스·커피 프랜차이즈 이 4개의 딜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연계기를 보인다. 실제로 스타벅스와 SSG랜더스는 지분 확대 이전에도 유니폼 협업 등으로 마케팅 효과를 보였다. 이번 지분 확대로 신세계가 스타벅스 코리아의 독점권을 쥐게 되면서 이러한 연계 플레이는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W컨셉과 이베이코리아를 확보한 신세계의 이커머스 저력도 기대된다. 이미 SSG닷컴이라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가지고 있던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의 합류로 14.8%라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W컨셉 인수로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이템인 패션에 대한 경쟁력 제고로 MZ세대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 업체 인수를 통해 확보한 고객 수와 인재다. 점유율도 점유율이지만 두 플랫폼을 끌어들이면서 신세계는 이커머스에 대한 충성 고객 데이터를 2000만명 이상 확보했다. 최근 경쟁에 불이 붙은 이커머스 개발 관련 인재들 또한 함께 흡수하면서 추후 새로운 인재 발굴에 대한 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

신세계그룹의 광폭행보는 M&A에 그치지 않았다.

전날인 28일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런칭하면서 대체육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대체육 시장은 환경과 동물권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인식 제고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머지않은 미래인 2023년 식물 기반 대체육의 가격과 품질이 기존 육류와 겨룰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풀무원·농심 등 식품업계 등이 대체육 시장에 이미 진출했으며 신세계푸드 또한 노브랜드 버거에서 영국 대체육 브랜드 퀀의 마이코프로틴을 활용한 ‘노치킨 너겟’을 선보이면서 선행 학습을 한 바 있다.

이외에도 호텔 브랜드를 ‘조선호텔앤리조트’로 변경하고 럭셔리 라인을 강화하는 등 레저 산업 발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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