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커피광' 정용진 부회장이 선택한 스타벅스..인수 서두른 이유 있다?
이마트, 지분 67.5% 최대주주 등극..계열사 시너지·상장 등 노릴 만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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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7 14:02 | 최종 수정 2022.01.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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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재계 커피광으로 소문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손잡고 스타벅스 본사(스타벅스 인터내셔널)로부터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기존 보유 지분인 50%에 더해 이번에는 합작 투자로 17.5%를 더 얻어 67.5%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마트는 4700억원을 투입해 지분 17.5%를 GIC는 재무적투자자(FI)로써 약 8000억원을 투입해 나머지 32.5%를 인수하는 구조다. 50% 지분의 총 가치는 약 1조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번 딜로 이마트는 스타벅스 코리아를 연결기준 자회사로 직접 보유하게 된다. 즉 스타벅스의 국내 판매 등과 관련된 독점 권한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마트의 스타벅스 코리아 100% 인수는 지난해부터 계속 언급돼 왔다. 지난 2019년 말 이마트 측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다가 철회한 이후 이마트와 스타벅스의 동행이 결정되면서 향후 완전자회사로서 독자적인 의사결정권을 노릴 수도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마트가 스타벅스 코리아의 인수를 서두른 이유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매출 성장세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1997년 이마트와 스타벅스 인터내셔널이 5:5 출자로 설립한 스타벅스 코리아는 출범 이후 국내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2016년 매출 1조원을 넘긴 이후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 1조9284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에 가까운 성과를 보였다.
사이렌 오더·드라이브 스루 및 MD상품 등 독자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문화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딜리버리 서비스에서도 가능성을 보이며 스타벅스 코리아는 높은 투자가치를 평가받은 바 있다.
재무적 가치도 높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금껏 이마트 투자자산 중 ‘캐시카우’로 불리며 지난해 세전 이익 중 22%를 차지할 만큼 높은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지난해 배당금이 300억원이었으니 올해부터는 400~500억원대로 증가한 배당금을 통해 수익성 개선도 가능하다.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SSG닷컴과 함께 런칭한 스타벅스 온라인 샵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 푸드를 담당하는 신세계 푸드도 지난해 매출 10%를 스타벅스를 통해 올렸다. 올해 인수한 SSG랜더스 야구단과의 코로나19 종식 이후 협업도 기대되고 있다.
또 스타벅스 코리아 이용 고객층 중 대부분이 20~30대 MZ세대임을 고려했을 때 해당 데이터베이스가 다른 계열사의 MZ세대 고객층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딜에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향후 상장(IPO)에 대한 잠정적 합의도 진행됐다. 이마트 측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사업 주도권을 갖는 대신 FI인 GIC는 일정기간 이후 상장과 관련된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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