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상반기 역대급 실적..코로나도 막지 못한 중국·럭셔리 브랜드 인기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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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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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LG생활건강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오른 4조58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0.9% 증가한 706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214억원과 3358억원이다. 상반기와 2분기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LG생활건강의 역대급 실적은 중국 내 화장품 시장 활성화의 공이 컸다.
코로나19 악재에도 럭셔리 브랜드 화장품과 중국 시장이 성장을 뒷받침했다.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에서 브랜드 ‘후’와 ‘오휘’ 그리고 ‘숨’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에는 특히 중국에서 큰 행사 중 하나인 중국618쇼핑 이벤트가 한몫했다. 알리바바 티몰 내수 판매 기준 럭셔리 브랜드 ‘후’는 상위 7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물론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의 화장품 마케팅이 활발했음에도 LG생활건강은 튼튼한 경쟁력을 입증해냈다.
그 덕에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부문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10% 넘게 올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2조274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733억원으로 18.4%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 부문은 매출이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생활용품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1250억원을, 음료 영업이익은 0.7% 떨어진 1080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의 경우 지난해만큼 위생용품 수요가 늘지 않아 상반기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음료 부문은 국내 최대 캔 생산업체에 화재가 발생해 장기간 생산이 중단돼 캔 가격이 상승하고 페트병 원재료 가격도 올라 원부자재 가격 압박에 수익성 개선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LG생활건강의 고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생활건강이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인수·투자를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뉴에이본 인수에 이어 지난해 피지오겔 사업권과 버버리 뷰티 수입 등으로 화장품 부문 사업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유안타증권 박은정 애널리스트는 “화장품업계의 코로나19 큰 폭풍에도 이익 구조가 견고하게 나타나는 유일한 회사”라며 “하반기에는 면세 시장의 회복과 견고한 중국 성과를 통해 브랜드 후의 고성장이 기대되고 화장품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더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하반기 코로나 확산세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도 최근 사상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한 데다 이날(23일) 오전 4단계 거리두기가 내달 8일까지로 연장됐다. 기존에 비해 감염력이 더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역시 변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백신 접종의 확대로 코로나19 해소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 등으로 경영환경 개선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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