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환의 주식시황] “하반기 일반 개인투자자는 2차전지·자동차 ETF 매수 추천”

송의준 기자 승인 2021.07.19 06:52 의견 0

[편집자주] 이 글은 기고자 개인의 경험과 학습을 통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내용입니다. 한국정경신문은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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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야후]

7월 16일 미국 시장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잘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우려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그 전까지 3주 연속 지수가 상승했었는데 지난주는 주간 단위로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각 0.52%, 0.97%, 1.87%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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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야후]

지난주 미국 10년치 국채 금리는 롤러코스터로 주간 단위로 6% 하락한 1.3000으로 마감했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세계 경기회복이 늦어질 것을 예상하고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국채금리가 내려가면 나스닥 지수가 상승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주는 경기 위축 우려로 나스닥 지수도 주간 단위로 1.87% 많이 하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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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야후]

OPEC이 석유 생산량 증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전반기 꾸준히 상승세를 탔던 유가가 주간 단위로 약 5% 정도 하락한 71.57불로 마감했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전파로 세계 경기회복이 늦어지는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습니다.

16일 금요일 시가 상위 종목들은 0.44% 상승한 구글을 제외하고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주 중간에는 애플이 부품사에 20% 이상 주문을 늘렸다는 소식에 4분기 애플 아이폰 판매 증가 기대로 많이 올랐었습니다. 그러나 16일은 -1.44% 하락했습니다.

이날 금융 대표주인 제이피 모건, 뱅크 오브 아메리카 및 석유 대표주인 엑슨모빌, 세브론도 각 2% 이상 하락했습니다.

코로나 백신 제조업체인 모더나가 S&P500에 편입되면서 지수 추종 매입 자금이 유입돼 10.5% 상승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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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야후]

지난주 목, 금요일 반도체 분야 대표주들의 주가 흐름이 안 좋았습니다. 반도체 분야 시가총액 1위인 TSMC는 목요일 5.5%, 금요일도 1.5% 연속 하락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스팟 지수도 주간 단위로 4.47% 하락했습니다. 그 동안 잘 나가던 엔비디아와 AMD도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 금지로 시장에 중고 그래픽 카드와 프로세서가 나오면서 주간 단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지금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가 총액 상위로 올라와 있는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은 플랫폼 기업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플도 단순 아이폰, 아이패드 제조업체가 아니라 클라우드 및 앺 스토어를 통한 수익 구조가 그 시가총액에 더 많은 기여를 합니다.

작년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어려워졌을 때에도 비대면 사업을 통해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 실적 다 좋았습니다. 플랫폼 기업의 핵심인 데이터 서버에 반도체가 많이 들어갑니다. 반도체 산업은 플랫폼 기업 성장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같이 늘어나면서 성장 산업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공급, 수요의 균형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한 시클릭(경기민감 주)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https://www.fool.com/investing/2021/07/14/3-reasons-to-buy-tsmc-and-1-reason-to-sell/

지난주 초에 TSMC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에서 보는 견해가 나왔습니다.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서 반도체 생산 종류도 다양한 장점이 있는 반면 중국과의 마찰 등 지정학적인 위험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https://finance.yahoo.com/news/tsmc-shares-tumble-margin-concerns-010417268.html

그러나 목요일, 금요일 TSMC 주가의 하락은 꾸준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점차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에 기한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반도체 주가의 부진은 내년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는 것이 근본적인 요인입니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8.5% 으로 보고 있지만 내년은 5%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대다수 경제학자들이 예상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플랫폼 업의 주된 수익인 광고 수익이 내년 주춤하면서 서버 용 반도체 수요도 줄어 들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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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구글]

미국 3대 지수 중 나스닥은 너무 기술주 위주이고 다우존스는 반대로 전통 강호 위주로 돼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미국 주식 흐름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지수가 S&P500입니다. 그 지난 5년 차트를 보면 2018년 초까지 꾸준한 상승장이었다가 약 1년간 횡보내지 조정을 보인 후 다시 상승장으로 가다가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로 급락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연준이 기민하게 금리를 영으로 낮추고 유동성 공급을 늘려서 다시 2021년 7월 두 번째 주까지는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주 다시 주춤하기 시작합니다.

https://www.thinkadvisor.com/2021/06/29/are-stocks-poised-for-crash-correction-or-more-gains/

지금 미국 주식이 고평가 되어 있다는 점에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동의합니다. 즉 역사적으로 지난 25년간 S&P500 평균 PER이 16.7인데 현재 시점에서 PER은 21정도로 나타납니다.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면 이러한 높은 PER도 합리화되지만 내년부터 미국 경제 성장률이 꺾여 지는 상황에서 이렇게 높은 가치 평가는 문제가 있습니다. 결국 지금 미국 주식시장의 높은 주가는 작년 코로나 사태에 경제 몰락을 막기 위해서 미국 연준이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한 것에 기인한 점이 큽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공화당원으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의장으로 임명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초기에 금리를 올려서 마찰이 심했습니다. 그러나가 막상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과감한 조치를 취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고 아직 완전 고용상태가 아니므로 테이퍼링이나 금리 인상은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지난주 미국 상하원에 출석해 의견을 제시했지만 너무 지나친 비둘기파라고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지금 미국 주가의 거품이 지나쳐서 폭락이 올 수도 있다고 의견을 내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테이퍼링이나 금리 인상 전에 시장에 미리 신호를 주겠다는 신중한 자세 때문에 폭락보다는 기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원래는 2023년에나 금리인상을 한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연준 의원들의 의견 개진 결과는 내년 2022년 후반기 두 번 금리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그러면 금리인상보다 6개월 정도 선행해 내년 1분기 미국 주식 시장은 10~15% 기간 조정이 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에 조정이 오면 한국 주식시장은 그보다 더 큰 15~20% 조정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 S&P500 5년 차트에서 비록 2020년 3월 갑작스러운 조정이 있었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2019년 초반부터 2021년 상반기 까지 2년 넘게 상승장을 유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1년 하반기는 일부 추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그것은 하락장이 오기 전 불꽃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가 상승에 취해 있기보다는 하반기 주가가 오를 때마다 차익실현을 하면서 현금 비중을 늘려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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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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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구글]

지난주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는 주간 단위로 각 1.53%. 2.10%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대형주 보다는 개별 호재를 가진 주식 위주로 상승폭이 컸습니다. 2차전지 분야 대표주들은 별로 오르지 아니하고 소재 및 장비주들만 상승폭이 컸습니다. 물론 대표주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야 분할 상장 이슈에 따른 할인을 받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표주들이 이제 막 흑자 전환을 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소재주들은 이미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흑자 전환을 할 뿐 아니라 일부 2차전지 소재 장비 회사들이 유럽 노스볼트나 테슬라로부터 직접 협력 제안을 받는다는 풍문도 돌고 있습니다.

펄어비스가 중국 관호를 받은 이후 게임주 분야도 분위기가 좋아져서 카카오게임즈이 상승세도 무섭습니다. 그리고 여름 계절적인 요인으로 스마트 그릿 관련 및 선풍기 식음료 주식들이 많이 올랐습니다. 오뚜기의 라면 가격 인상 발표로 라면 대표 회사 농심, 삼양도 같이 올랐습니다. 델타 바이러스가 다시 퍼짐에 따라 원격 교육 및 원격 진료 관련 주 흐름도 좋았고 그에 이용되는 메타버스 관련 주도 많이 올랐습니다.

이러한 중소형 개별주의 상승을 주식 전문가나 전업 투자자가 아닌 일반 개인 주주들이 일일이 따라 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직장을 가진 개인투자자들은 안정적인 대형주를 매입해 3~6개월 정도 기다려서 편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 좋습니다. 작년에는 반도체, 2차전지 대형주들이 그러한 편안한 중기 투자로 수익을 줬고 올해 상반기에는 해운, 철강, 화학, 금융, 건설 주들이 편안하게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대형주들을 중장기 투자해 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위에서 자세하게 설명한 것과 같이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대표주들의 흐름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상반기 노무라증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각 12만원 및 18만원으로 제시한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고 금리 인상 밑 테이퍼링이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분기 기술적인 상승은 있어 보여도 그 최고가는 올해 1월의 9만5000원 및 15만원을 넘기 어려워 보입니다.

2차전지 대표주들도 배터리 분할 이슈로 주가 상승폭이 제한 될 것입니다. 그나마 삼성SDI가 분사 이슈가 적지만 아직 미국에서 스텔란티스와 합작 법인 확정이 안돼 변수가 있습니다.

현대차, 기아는 당장 파업 이슈가 있고 상반기에는 자동차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마진이 많이 남는 고급차 위주로 생산하고 딜러들에게 인센티브 제공을 할 필요가 없어 예상보다 실적이 좋았지만 하반기에 그러한 호재가 사라진 후에는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모멘텀이 이어져야 다음 단계로 상승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의 대표 대형주들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입니다.

미국에서 철강, 화학, 기계 분야는 피크 아웃 이슈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상반기 많이 오른 철강, 화학, 해운은 3분기가 차익실현을 할 시점으로 보입니다.

조선, 건설분야는 상반기 반짝 시세를 주었지만 실적이 아직 따라가지 못해 연말에나 다시 상승세를 갈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주, 2차 전지 소재 및 장비주, 여름 성수기 주식은 2, 3주 정도 시세를 주고 나서는 다시 차익실현에 의해 하락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2차 전지 소재 및 장비주는 장기적인 전망이 밝으므로 기간 조정을 받을 때 분할 매수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은 개별주 위주로 종목을 제 때 선택하고 매수 시점과 매도 시점을 정확하게 잡는 적극적인 트레이딩을 할 수 있는 일부에게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한 능력이 안 되는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2차전지 ETF나 자동차 ETF를 매수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반도체 분야는 하반기 기술적인 반등이 나올 수 있지만 내년에 전망이 흐리다는 점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정리하면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은 본격적인 하락은 아니고 일부 추가 상승은 가능할 수 있지만 추가매수보다는 차익실현을 할 기회라고 봅니다.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현금 비중을 늘려 내년 조정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신고가 종목을 쫓아다니는 단타매수자는 손절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입니다. 우량주로 보이는 경기민감주도 한번 하향세로 가면 향후 2~3년 이상 하향 흐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주식 글 올리는 이유는 전체적인 시황을 제공해 개인투자자의 건전한 중장기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추천이나 리딩이 아닙니다.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는 각자의 책임입니다.

3~6월 사이 주중 매일 시황을 올렸지만 필자의 개인 사정으로 매주 월요일만 장전 시황을 낼 것입니다. 다음 시황은 7월 26일 나갑니다. 월요일 한번 시황을 올리는 대신 그 전주 전반적인 상황을 담도록 하겠습니다.


<기고자 소개> 기고자는 브리티시콜롬비아 법대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는 벤처 연구 및 에너지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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