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원맨쇼 안 될 것"..스텔란티스, 삼성SDI 배터리 업고 반격 나선다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7.09 08:5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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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 [자료:stellantis.com]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전기차 시장 경쟁이 원맨쇼가 되지 않을 것이다"

세계 4위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스텔란티스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300억유로(약 40조8234억원)을 투자한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EV 데이 2021'에서 이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14개 브랜드 모두 전기차 라인업 구축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유럽 내 판매의 70% 이상, 미국에서는 40% 이상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등과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 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시트로앵, 지프, 닷지, 마세라티, 램, 오펠 등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14개 자동차 브랜드 모두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스텔란티스는 또 4개의 전기차 전용 생산 플랫폼을 개발해 1회 충전에 500∼800㎞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13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배터리 용량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260GWh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 배터리의 중요한 원료인 리튬 공급 직접 투자도 나선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는 테슬라를 겨냥한 듯 "전기차 시장 경쟁이 원맨쇼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스텔란티스의 이번 전략에는 폭스바겐이나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사에 뒤진 전기차 전환 작업을 가속화해 추격을 넘어 반격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에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 스텔란티스는 5개의 배터리 공장 중 하나를 이탈리아 테르몰리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자동차 생산 공장도 신설한다.

삼성SDI가 배터리 공급 예상

이날 한 주요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SDI가 미국에 추진 중인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스텔란티스에 공급하는 것으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지 않았지만 앞서 스텔란티스 브랜드인 피아트의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삼성SDI는 또 헝가리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내 완성차 공장에 배터리를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강점을 갖췄다.

삼성SDI는 미국 내 배터리셀 공장 건립도 논의 중이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생산을 위한 국내 기업들과의 배터리협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고 만약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면 GM·포드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LG·SK보다 삼성SDI가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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