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수소는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를 최소화하는 차세대 청정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는 수소를 화석연료에서 추출하는 단계지만 2030년부터 태양열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하는 ‘그린수소’가 상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외 그린수소 사업에 진출, 글로벌 탑티어(Top-tier)를 목표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 차세대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수소사업 집중 투자
한화그룹이 차세대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수소사업을 꼽고 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한화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사내 벤처로 출발한 미국 수소탱크업체 시마론에 이어 수소 혼소 발전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의 지분도 사들였다.
대규모 시설 투자보다 지금 당장은 수소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요소요소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일 미국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 앞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수소사업 확대 등을 목적으로 2018년 11월 총 1억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매입했다.
한화측은 수소·에너지 전환 사업 등 신규사업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니콜라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매각 금액은 607억원 규모이다. 지분 매각과는 별개로 니콜라와의 전략적 제휴 관계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니콜라는 최근 미국 최대 청정 수소 사업에 지분을 확보했다. 2024년부터 수소를 생산해 인근 충전소에 공급하고 수소차 상용화를 지원한다.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가 설치하는 수소 충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우선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 한화종합화학 삼성 지분 1조원에 매수..“미래가치에 투자"
한화가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삼성물산 20.05%·삼성SDI 4.05%)를 1조원에 사들인다. 한화종합화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 지분 인수를 결의했다.
최근 수소 관련 사업 등 친환경 분야로 방향을 전환중인 한화종합화학은 빅딜 완성을 계기로 신사업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친환경 전략도 본격화한다. 한화토탈 대산 공장의 부생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모빌리티 사업과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이 대표적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래 전략사업을 추진하고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그룹, 수소사업 공격적 행보..9월 '수소기업협의체' 참여 가능성
한화그룹은 기존 태양광 사업을 확장하고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국내·외에서 수소충전 및 수전해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태양광 및 수소 관련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5년간 9조원을 관련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유상증자와 녹색채권(ESG)도 발행한다.
수소충전소 필수 설비인 고압 압축기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기술 등의 역량을 확보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이미 그린수소 생산부터 공급까지 전 주기에 걸쳐 수소 사업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한화솔루션 내 큐셀 부문이 신재생에너지를, 케미칼 부문은 수소 생산을, 첨단소재 부문은 수소 저장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한화파워시스템이 충전 사업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수소연료전지 활용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대차·SK·포스코·효성 주도로 설립되는 '수소기업협의체'에도 참여할 가능성도 내 비췄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수소사업과 관련해 여타 기업들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고 협의체 합류도 현대차로부터 제안을 받아 준비 중”이라며 “협의체 공식 출범 때는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