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더..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심사 대만서도 통과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6.10 14:34 의견 0
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높이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강자 입지를 굳히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 M16 공장 전경 [자료=SK하이닉스]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에 대해 대만의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앞서 미국과 유럽, 대만, 한국 등 4개 국가의 반독점 당국의 승인 결정이 났다. 중국과 영국, 싱가포르, 브라질 등 4개 국가는 아직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현지 외신에 따르면 대만 규제당국인 공평교역위원회(FTC)는 지난 9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인수가 대만 공평법 제13조 1항에 부합해 인수합병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인수합병은 이해관계가 얽힌 국가들로부터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및 SSD 사업 부문(중국 다롄 공장)을 약 10조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맺고 올해 1월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후 주요 8개국에서 반독점 심사를 받아왔다.

업계에선 영국, 브라질, 싱가포르도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문제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독점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12.3%, 인텔은 7.5%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쳐도 삼성전자(33.5%)에 미치지 못한다.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 반도체 기업이 신고한 M&A를 승인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왔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는 중국 당국의 승인이 최종 관문이 될 것”이라며 “양사 결합에 따른 독점 우려는 없지만 최근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됐다는 점에서 이번 M&A에 불똥이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인수하는 인텔의 사업 중에는 중국 다롄 공장도 포함돼 있어 중국이 어깃장을 놨던 다른 M&A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현지에선 SK하이닉스가 다롄 공장 인수 후 고용과 투자를 늘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인텔은 진행 중인 심사들을 모두 연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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