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효능·저렴한 약가 내세운 대웅제약..코로나 치료제 시장성 주목

복용 편리 장점도..국산 1호 렉키로나주 비싼 가격 부담

이진성 기자 승인 2021.02.25 12:00 의견 6
대웅제약.[자료=대웅제약]

[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대웅제약이 약물재창출을 통해 개발중인 코로나19치료제 '호이스타정'이 앞서 품목허가를 받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보다 시장성이 크다는 전망이 업계서 제기된다.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가격까지 부담스러운 렉키로나주보다는 복용이 편리하고 저렴한 호이스타정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란 시각이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주사제가 아닌 먹는 약(경구치료제) 형태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췌장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을, 증상 자가격리자(3상)와 중증환자(3상), 경증환자(2·3상 동시 진행) 대상으로 각각 나눠 임상을 실시 중이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임상 2상에서는 바이러스 음전 소요 시간(양성에서 음성으로 전화되는 시간)은 증명하지 못했지만, 회복 기간에서 호이스타정 복용군이 4일로, 위약군(7일) 대비 약 40% 빠른 회복을 확인했다. 먼저 시장에 나온 렉키로나주의 경우도 음전 시간은 증명하지 못했고, 회복기간도 위약군 대비 44% 빠른 회복으로 호이스타정과 비슷하다.

다만 대웅제약의 경우 81명만을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이기 때문에 통계상 증명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3상에서는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 제대로 된 효능을 검증받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제약사들의 이러한 임상 도전은 국가 방역 주권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다만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성 또한 확보가 돼야 제2, 제3의 신약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최초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음에도, 셀트리온의 주가는 임상 2상 결과 발표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호재에도 불구 주가가 하락한 배경을 보면 먼저 국내에서는 이득을 취하기 어려운 구조로 주주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 꼽힌다. 셀트리온은 정부나 공기업이 아님에도 불구, 렉키로나주를 국내 만큼은 원가에 공급한다고 발표해 실적 우려를 낳았다. 또 해외에 진출해 제값을 받는다고 해도, 브랜드 인지도와 비싼 가격, 투약의 불편함 등으로 시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반면, 호이스타정 같은 약물재창출 방식은 품목 허가를 받는 다면 렉키로나주 대비 효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되레 시장성은 크다는 분석이다. 1인당 100만~200만원대로 예상되는 렉키로나주의 예상 약가에 비해 5만원 안팎으로 알려진 호이스타정은 글로벌 제약사 대비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틈새 시장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종근당의 코로나19 치료제인 나파벨탄 등을 비롯해 수많은 제약사들이 1인당 10만원 안팎의 저렴한 약가로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가격 경쟁력은 후속 시장을 노리는 제약사들이 선택을 받는 데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가령 렉키로나주가 다른 치료제보다 드라마틱한 효능을 보였다고 한다면 기대감이 매우 컸겠지만, 현재 결과로만 보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면서 "여전히 미국 등의 의료현장에서는 비싼 비용에도 불구 초기 시장을 선점한 렘데시비르 선호도가 높은 상황인데, 차별화된 효능이 부재하다면 호이스타정 같이 저렴한 가격, 약물 편의성 등의 포인트를 가진 약물이 경쟁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웅제약 관계자는 "진행되는 임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해외진출 등을 논의할 시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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