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학폭→모친 배구선수 김경희 폭로 "흥국생명 대한배구협회는 방관자"

김지연 기자 승인 2021.02.15 01:57 | 최종 수정 2021.02.15 01:58 의견 1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자료=흥국생명]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프로 여자배구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가해 사실이 적지 않은 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쌍둥이의 모친이자 전 국가대표 배구선수인 김경희를 겨냥한 폭로글까지 나왔다.

자신을 배구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부모라고 밝힌 A씨는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재영·이다영의 학교폭력) 뉴스를 접하고 아이들이 올린 글을 보며 부모로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며 입을 열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자신이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폭 피해자 부모라는 것을 인증하기 위해 2011년 춘계전국 남녀 중‧고 배구연맹전에 출전한 전주 근영중 선수 명단이 담긴 책자 사진을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시합장에 다녀보면 쌍둥이만 하는 배구였지 나머지는 자리만 지키는 배우였다. 객관적으로 외부 관계자, 타 학부모님 관람석을 지날 때 우연치 않게. 여러번 듣던 소리는 '근영은 쌍둥이만 서로 올리고 때리고 둘만 하는 배구네?'라는 소리였다"며 "시합장 학부모 방에서 김경희씨가 자기 딸에게 하는 전화 소리를 들었다. '언니한테 공 올려라. 어떻게 해라'라는 코치를 하는 소리를 정확하게 들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지만 그 당시 아이가 배구를 하고 싶다고해서 어쩔 수 없었다. 칼로 인한 큰 일이 벌어졌는데도 그 당시에는 학부모님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그 후에 알게됐다"면서 "아이들이 돈을 뺏기는지도. 힘들게 괴롭힘을 당하는지도 부모로서 전혀 몰랐다"라고 전했다.

'칼로 인한 큰 일'은 쌍둥이 자매의 학폭 사건 최초 폭로자가 언급한 '칼을 들고 동료 선수들을 위협했던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A 씨는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의 마음도 지옥인데 우리 아이들은 어땠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며 "10년이 지나 이런 일이 사회적으로 드러나면서 그때의 기억이. 고통이 우리 아이들을 다시 괴롭게하고 있다"고 괴로운 심경을 전했다.

끝으로 A씨는 "흥국생명, 대한배구협회, 대한체육회는 지금 방관자 아니냐"며 "피해를 받은 아이들이 한두 명이 아닌 상황인데 서로 눈치 보기만 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부디 앞으로 자라나는 건강한 스포츠 꿈나무들을 위해 이재영‧다영에게 엄벌과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15일 이재영, 이다영 선수에 대한 징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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