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말 랠리'로 이어질까..11월 지수·시총·거래대금 신기록 행진
조승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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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9 12:24 | 최종 수정 2020.11.2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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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내부 전경 (자료=KBS)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국내 주식 시장에서 이달 신기록이 속출했다. 코스피가 2년 10개월 만에 역대 최고점을 찍으면서 전체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등 30개 종목은 신고가에 올랐다. 하루 거래대금이 40조원에 달했으며 증시 대기 자금은 65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연말 랠리'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코스피 2633.45 마감..삼성전자 등 30개 종목 신고가 기록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2633.45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23일 2602.59로 2018년 1월 29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2598.19)를 넘어선 이후 지난 25일을 제외하고 사흘 동안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1808조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종목별로 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0개 종목(11월 상장 종목 제외)이 종가 기준 신고가를 새로 작성했다.
국내 증시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6만8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3일 6만3200원에 마감하며 10개월 만에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이달 들어서만 6번 고점을 새로 쓴 삼성전자는 시총 400조원을 돌파했다.
LG화학은 지난 26일 81만6000원으로 종가 기준 최초로 80만원대 고지를 밟았다. 삼성SDI는 지난 24일 55만2000원, LG생활건강은 지난 12일 160만7000원을 기록하는 등 다른 대형주도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 외에 대한방직(3만6250원·지난 27일), 두산솔루스(4만9400원·지난 27일), 한온시스템(1만5750원·지난 24일), 씨에스윈드(13만1000원·지난 10일), SK케미칼(45만6000원·지난 10일) 등도 이달 들어 최고가를 신고했다.
■ 외국인 7.4조 순매수 역대 2위..전기전자 업종 등 지수 최고치
이달 들어 원화 강세가 지속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이 코스피 상승 랠리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지난 27일까지 7조4316억원을 순매수했다. 아직 11월 거래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이는 2013년 9월(7조6362억원) 다음으로 최대 순매수액이다.
특히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대형주에만 전체 순매수액의 92%인 6조8492억원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코스피 대형주의 이달 상승률은 16.73%로 중형주(14.25%), 소형주(11.05%)를 웃돌았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21.97%), 의약품(21.35%), 화학(20.62%), 전기·전자(20.4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전기·전자(25,045.31·지난 27일)와 의약품(19,696.93·지난 27일) 업종 지수는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섬유·의복(1.80%), 음식료(5.18%), 서비스업(7.38%)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된다는 기대감은 있으나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내수 쪽에는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대형주 비중이 적은 업종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다"고 진단했다.
■ 일간 거래대금 39조 사상 최대..증시 대기 자금도 65조
지난 25일에는 코스피에서 21조7958억원이 거래되며 최대 거래대금을 경신했다. 코스닥에서는 역대 3위 규모인 18조995억원이 거래돼 두 시장 합산 39조8953억원어치의 주식이 거래됐다. 종전 최대인 지난 9월 8일(36조9426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거래대금이다.
이날 셀트리온은 3조6114억원이 거래되면서 개별 종목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조건부 허가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9.45% 급등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18년 1월 31일 삼성전자의 3조3515억원이었다.
증시 활황에 투자 대기 자금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5조1359억원으로 역대 가장 높았던 지난 9월 4일(63조2581억원) 기록을 두 달 반만에 경신했다.
지난 26일 현재 투자자예탁금은 63조2348억원으로 여전히 60조원을 웃도는 가운데 이제 관심은 향후 증시 방향에 쏠린다.
이경민 연구원은 "국내 및 해외의 경제 지표 발표와 4분기 실적 시즌이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며 "대주주 요건이 10억원으로 유지되기는 했으나 올해 워낙 많은 개인 매수가 들어와서 12월에 수급적인 변수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연말 랠리' 이어지나..상승 재료 본격화 vs 차익 실현 매물 출회
코스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12월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코스피는 연말보다는 연초가 강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10년간 코스피가 12월에 상승한 것은 10년 중 4차례였고 6번은 하락했다. 반면 1월은 6번 상승하고 4번 하락했다.
12월 코스피는 상승보다 하락이 많았지만 최근 증시를 끌어올린 '뉴스'들이 본격화하면서 연말까지 상승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내달 10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달 14일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소멸하고 대규모 경기 부양책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외국인을 끌어들였던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미국의 최대 소비 시즌인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그동안 닫혔던 지갑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증권 정명지 투자정보팀장은 "12월 첫 주는 조정기를 거칠 수도 있지만 12월은 트럼프 대통령 관련 노이즈가 끝나고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 부양책들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연말이 다가올수록 랠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도 있다. 11월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이달 코스피에서 7조3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2013년 9월(7조6362억원) 이후 7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매수세가 지속될지 불투명하다.
또 개인들은 2008년부터 13년간 12월에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이 낮아진 영향 등으로 지난해 12월에는 3조8000억원을 내다 팔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 적용 기준이 10억원으로 유지됐지만 지난 3월부터 산 주가가 상승해 평가금액이 커지면서 개인들의 연말 매도물량이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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