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료=우리금융)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디지털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클라우드 방식의 '금융인증서'를 출시하며 정보보호 분야 선점에 나섰다.
■ 공인인증서 범용성·사설인증서 편리성 '두 토끼' 잡아
1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공공기관에서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범용성을 갖춘 금융권 최초의 '금융인증서'를 출시했다.
그동안 금융거래를 하거나 연말정산 등 공공기관 서비스를 이용할 때 대부분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왔다. 1999년 전자서명법과 더블어 도입된 공인인증서는 금융거래나 공공업무 등 비대면 거래에 있어 대표적 인증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비밀번호 입력과 액티브 X 프로그램 설치 등 인터넷 이용에 불편을 준다는 원성이 끊이지 않았다.
디지털기술 발전에 따라 생체 및 패턴 등을 활용해 편리성을 강조한 사설인증서가 금융권 과 통신사 등에서 개별적으로 도입됐지만 공인인증서의 역할을 대체하지 못했다. 공공기관에서의 사용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출시한 'WON금융인증서'는 전자서명법 개정에 따라 기존 공인인증서의 범용성과 사설인증서의 편리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공인인증서 대체 인증서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영문, 숫자, 특수문자를 포함한 10자리 이상의 복잡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은행이 새롭게 출시하는 인증서는 PIN, 패턴, 생체인증으로 간편성을 강조했다. 또한 유효기간이 3년 주기로 자동 연장되어 매년 새로 발급해야 했던 불편함을 개선했다.
인증서를 금융결제원 클라우드에 저장해 PC와 스마트폰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도 클라우드의 인증서를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공인인증서의 범용성도 갖췄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오른쪽)이 프로데 술베르그 주한 노르웨이 대사와 지난 6월 우리은행 본점에서 국제표준 개인정보보호 인증인 'ISO27701' 인증서 수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우리은행)
■ 금융권 첫 개인정보보호 인증 획득..사이버위험 선제적 대응
우리은행은 디지털혁신과 더블어 고도화되어 가고 있는 사이버위험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오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정보보호 활동이 금융권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을 감안해 언택트 기반 정보보호 체계로 전환했다. 또한 글로벌 정보보호팀을 신설해 '글로벌 정보보호 관리체계 표준 모델'을 수립했다.
특히 국내 은행 최초로 해외 영업점 대상 '빅데이터를 이용한 악성코드 유입 경로 분석 체계'를 상용화해 비대면으로 보안 진단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 6월에는 국제표준 ISO27701 및 국가공인 ISMS-P 개인정보보호 인증을 동시에 획득하는 등 정보보호 분야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ISO277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9년 8월 제정한 개인정보보호 인증이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정보 보호·관리 분야 인증기관인 노르웨이 'DNV GL'의 심사를 거쳐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금융권에서 이 인증을 받은 사례는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데이터 3법 개정,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 등으로 개인정보의 안전한 처리가 더 중요해진 시기에 업계 처음으로 국제표준 인증을 받아 혁신금융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은행 정보보호부 서승연 팀장은 "우리은행은 고객의 정보보호를 위해 금융권 최초로 정보보호와 개인정보 보호 인증을 획득하는 등 보안성을 강화하면서 이번 서비스를 비롯한 고객 편리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해왔다"며 "앞으로도 강력한 보안성과 편리성의 균형을 통해 고객정보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연이어 '금융권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배경에는 손태승 회장의 '디지털 혁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다.
손 회장은 대내외 공식석상에서 "디지털 혁신은 이제 생존의 문제"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손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총괄장으로 이끄는 그룹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손 회장은 "디지털도 결국 사람이 중심인 만큼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서비스와 차별화된 미래 가치를 제공하는 디지털혁신을 함께 만들어 디지털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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