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형제, 산소호흡기 의존 변함없어..엄마 법원 처분은? 분리 아닌 상담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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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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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방송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불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여전히 위중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생 A(10)군과 B(8)군 형제는 이날 오후 현재도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형제는 화상뿐 아니라 화재 당시 검은 연기를 많이 흡입해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여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입은 A군은 호흡기 부위 등의 부상이 심각해 의료진이 수면제를 투여해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리 등에 1도 화상을 입은 동생 B군의 경우 지난 17일 호흡 상태가 다소 나아짐에 따라 의료진이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려고 시도했으나, 호흡기를 뗀 뒤 재차 자가 호흡이 되지 않아 계속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형제는 엄마가 나간 사이 라면을 끓이다 불이 나 화상을 입었다. 해당 가정에 대해 주민들은 우울증이 있는 엄마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고 세 차례나 신고했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인천가정법원에 분리·보호 명령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분리·보호 대신 상담 처분을 내렸다. 그나마 상담조차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형제를 돕겠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시선을 끈다.
19일 후원을 주관하는 학산나눔재단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 형제를 돕겠다고 140여명이 나섰다. 기부금은 적게는 1만원대 미만부터 많게는 1000만원이 전달돼 지금까지 3000여만 원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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