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매각설에 시달리는 경남제약..“경영진 바뀐 지 얼마나 됐다고" 부인

대기업 2곳, 인수 제안했다지만 "소문일 뿐" 일축
일각 “흑자전환 성공..M&A 추진 시기 적절” 관측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9.14 16:02 | 최종 수정 2020.09.15 22:41 의견 0
경남제약 CI (자료=경남제약)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레모나 제조업체인 경남제약이 최근 제약 바이오 및 투자업계로부터 각각 매각 제안서를 받았다는 입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경남제약 측은 매번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잊을만 하면 매각설이 다시 불거져 "이번엔 진짜 아니냐"는 문의에 응대 하느라 기운이 빠진다는 전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 및 투자은행(IB) 중심으로 경남제약이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는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및 투자업계 등 2곳에서 관심을 보이면서 인수 제안서를 보냈다는 게 요지다.

특히 인수설에는 경남제약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김병진 전 라이브플렉스 회장이 경남제약 매각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여기에 코스닥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범 LG가 3세 구본호 판토스홀딩스 회장 측이 투자업계 중 한곳으로 언급돼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남제약 측은 “해당 소문은 전혀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며 “매각설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매각설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는 지난해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상장 폐지 대상에 오르는 등 과거 내부 문제 이슈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올해 경남제약이 흑자전환해 성공한만큼 M&A를 추진하기 적절한 시기라는 것이다.

앞서 경남제약은 2018년 3월 분식회계 혐의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당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 경영지배인의 업무상 횡령 혐의 고소 사건까지 터지면서 매각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그해 12월 구사일생으로 1년간의 추가 개선 기간을 부여 받고 지난해(2019년) 11월 ‘2018년 감사보고서 재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받아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 경남제약은 재무 안정성 부문 개선과 경영 투명화를 위한 준비를 마치는 등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를 제출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5일 경남제약은 주식 거래를 재개할 수 있었다. 

이후 경남제약은 빠르게 경영정상화에 나섰다. 거래 재개 이후 레모나의 광고 모델로 방탄소년단(BTS)을 기용하며 ‘국민 비타민’으로의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BTS 효과로 중국·일본·베트남·캐나다 등과 레모나 수출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이에 경남제약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337억원, 영업이익 16억원, 당기순이익 21억원 등의 호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6% 성장, 2분기 최대 매출 실적을 시현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영업적자 9억) 대비 25억 상승해 흑자전환해 성공했다. 

경남제약 측은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면연력 이슈와 모델 BTS 효과 등으로 레모나의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면서 “콜라겐 시장의 꾸준한 성장으로 결콜라겐의 매출 상승 등이 실적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경남제약은 지난 7월 관계사 라이브플렉스가 소유했던 논현동 라이브플렉스타워를 410억원에 사들이는 등 반전을 거듭했다. 당시 경남제약은 해당 건물의 6~8층과 11층을 임차해 쓰고 있었는데 해당 거래로 인해 임차인에서 건물주로 지위가 변경됐다. 

이처럼 재기에 성공했지만 계속되는 매각설에 경남제약 측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흑자로 전환하긴 했지만 매출 규모가 작아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주력하는 게 우선”이라며 “경영진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금은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 시기”라며 매각설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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