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선 무너진 코스피에 시총 2위 4년여 만에 바꼈다..SK하이닉스 3위로 밀려

조승예 기자 승인 2020.08.21 08:40 의견 0
2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 (자료=한국거래소)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급락하며 2270선까지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도 셀트리온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하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부동의 2위였던 SK하이닉스가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86.32포인트(3.66%) 하락한 2274.2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15일 4.76% 하락 이후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7월 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코로나19 위기 지속이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을 줬으며 앞으로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준이 과도한 유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수익률 곡선 제어 등 추가 부양 조치에 대해 다소 부정적 견해를 밝힌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 됐다. 이날 확진자는 288명으로 지난 14일부터 확진자 수는 15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며 급락세를 나타냈다. 기관은 8210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2837억원 팔았다. 개인이 1조778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하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개인 순매수는 지난 6월 25일 1조313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셀트리온만이 상승했다. 삼성전자(-4.15%)와 SK하이닉스(-4.27%), 현대차(-5.78%)는 4% 이상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려 2위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1월 5일 현대차를 제치고 2위에 오른 이후 3년 7개월 넘게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2월만 해도 시가총액이 76조4000억원 규모로 당시 3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34조3000억원)와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최근 6개월간 상황은 크게 변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강화 속에 산업 구조 재편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로 타격을 입었다. 경기 침체 우려로 10만원대를 찍었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보이며 10% 가까이 주저앉았다. 20일 종가 기준 7만1800원에 마감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1.85% 내린 7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20일 종가 기준 52조5350억원으로 SK하이닉스(52조2705억원)를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호실적과 대규모 수주 실적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높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매출은 3077억원으로 294.1%나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81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7400억원을 투자해 4공장을 증설한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증설을 통해 글로벌 최대 CMO(의약품 위탁생산) 기업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도 공장 신설 소식이 전해진 지난 11일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가는 최고 108만원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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