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생산기지 다각화.."인도-인도네시아 넘어 터키, 미국까지"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8.12 17:43 의견 0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본사 전경. (자료=롯데케미칼)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롯데케미칼이 첨단소재 생산기지를 다각화하며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내세우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주요 거점 국가인 인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미국, 터키 등에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첨단소재 부문을 확대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도 공장에서 상업 생산이 본격화되면 자동차 헤드램프와 휴대폰 커버 등을 생산하는 현지 업체에 관련 소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미래 성장동력이 글로벌 시장과 생산기지 확보에 달렸다는 판단 아래 올해 하반기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 터키 인조대리석 업체 벨렌코 인수..롯데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기대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해 인수한 터키의 엔지니어드스톤(천연 석영을 주성분으로 한 인조대리석)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벨렌코에 생산라인 증설 투자를 진행해 올해 하반기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벨렌코는 터키 이즈밀항과 천연석 광산과 가까워 생산과 물류 효율성이 높은 곳이다. 현재 엔지니어드스톤 2개 생산 라인 23만매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생산 라인 증설을 통해 35만매까지 규모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 등 선진국 고급 인테리어 소재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방침이다. 본격적으로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건설·호텔 등 롯데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 2017년 12월 롯데첨단소재가 인수한 인도네시아 PT. 아르베 스티린도 공장 전경. (자료=롯데케미칼)

■ 신남방정책의 거점 동남아시아 공략..첨단소재 분야 경쟁력 확보

롯데그룹이 신남방정책으로 공들이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롯데케미칼의 핵심시장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 첨단소재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4월 베트남 첨단소재 기업 '비나 폴리텍'을 인수했다. 비나 폴리텍은 주로 가전·모바일 제품용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다. 롯데케미칼은 비나 폴리텍 인수로 베트남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국내외 기업에 신속하게 첨단소재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비나 폴리텍 인수 직후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인 PT 롯데케미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이 법인은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용 첨단소재 관련 컴파운딩 제품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공장이 설립되면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 소재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에 에틸렌 100만톤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화학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 델리 바왈 산업단지 내에 폴리카보네이트(PC: 기계 부품·가정용품에 사용되는 단단하고 투명한 소재), 아크릴로나이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전자제품 자동차 표면 소재로 사용되는 표면 광택이 좋은 소재)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PC, ABS 3개 라인 2만7000톤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베트남과 인도 등에 잇따른 투자로 동남아 시장 첨단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는 기초소재 사업이 70%, 첨단소재 분야가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첨단소재 비중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거점으로 동남아 화학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인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락 다운(이동제한령)으로 인도 공장 건설 추진에 어려움이 있지만 현지 근로자 건강과 안전에 유의하며 올해 하반기 공장 준공과 상업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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