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HD현대가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 속에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 새 성장전략을 내놨다. 조선·건설기계·에너지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자율운항·연료전지·소형원자로(SMR) 등 미래 신사업으로 성장축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HD현대 연도별 매출 (사진=HD현대)

HD현대는 3일부터 오늘까지 이틀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정기선 회장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조선 발주 둔화와 각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HD현대는 회의에서 ▲친환경·디지털·AI 전환 ▲핵심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성장 분야 육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 그룹 매출 100조원 달성을 추진한다.

조선 부문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HD미포조선의 합병으로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건설기계 부문에서도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 효과를 극대화한다. 에너지 부문은 정유·석유화학 수익성 제고와 전력기기 생산능력 확충으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HD현대는 동시에 로보틱스, 자율운항, 전기추진, 연료전지, SMR 등 미래 신성장 사업을 본격 추진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정기선 회장은 “지금이 변화와 도약의 중요한 시기”라며 “주력 사업들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HD현대만의 추진력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성장 로드맵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실행 의지의 표현”이라며 “2026년부터 전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해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