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엔비디아 3분기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국내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젠슨 황 CEO (사진=연합뉴스)

1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400원(3.50%) 오른 10만600원, SK하이닉스는 4만6000원(8.21%) 상승한 6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각각 5.45%, 8.50% 급락한 뒤 사흘 만에 10만원선과 60만원선을 회복했다

오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1.67% 오른 4078선에 개장했다. 지난주 금요일 4011선까지 밀렸던 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4.17%)과 엔비디아(+1.77%) 등 반도체주가 반등한 영향이 국내로 번졌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최대 60% 인상 보도와 4대 그룹의 800조원 국내 투자 발표도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19일(현지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3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8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540억 달러(약 78조원)로 제시했다. 가이던스에 부합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약 54% 성장한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매출 549억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25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7% 성장한 수치다. 시티그룹은 568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546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49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칩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이다. 젠슨 황 CEO는 "블랙웰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까지 엔비디아에 17조355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64조3000억원)의 27%에 달한다.​

NH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각각 86만원,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목표가를 14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증권가에선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최대 ±6.2% 변동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국내 반도체주도 재차 조정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