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할 후 순수 CDMO 기업으로 시장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주가는 재상장 직후 조정 과정을 거쳐 이달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가들도 일제히 목표가를 올리면서 주가 재평가 여력 확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일대비 0.6% 오른 166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주당 160만원까지 떨어지며 조정을 마치고 이달부터 164~165만원대를 넘어섰다.
3일 오전 10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일대비 0.6% 오른 166만7000원으로 나타났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증권가들은 재상장 직후인 11월 말 단기적인 불확실성 및 수급 재편 과정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 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 모두 분할 후 극한 저평가 상태로 판단된다”며 “4분기 예상 실적 발표 때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일 “상장 초기 수급 변화로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조정 이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12월 들어서는 최대 규모 수주 실적 경신과 4공장 풀가동, 5공장 램프업, 6공장 증설계획 등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증권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최대 230만원까지 올리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5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수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6공장은 2027년 가동 목표를 고려할 때 연내 착공 가능성이 유효하고 미국 현지 공장은 검토 단계로 향후 미국 진출 전략을 구체화할 전망”이라며 “1~4공장 풀가동 및 환율 상승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재상장 직후 미래에셋증권은 230만원, 대신증권 220만원, 상상인증권 200만원 등 증권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인적분할 이후 유통주식수 감소로 인한 표면적인 주당 가치 상승 효과와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186만원 목표주가를 유지하지만 4분기 추가 수주 공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4분기 예상 실적 발표 시점에 우호적 환율 환경이 더해지면 주가가 추가로 조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반기 들어 일본 제약·바이오 TOP 10개 기업 중 4개사와 계약을 체결했고 추가적으로 1개사와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올해 연간 매출이 전년대비 25~30%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발표한 중장기적 성장전략인 차세대 모달리티 확장도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산업시설용지(18만7427㎡)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부지 매입 대금은 2487억원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제 3캠퍼스에 기존 항체 의약품에 더해 최근 CDMO분야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백신 ▲펩타이드 등 다양한 모달리티에 대한 연구 및 생산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