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은행주에 대해 11월부터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달 코스피 대비 10%p 가량 초과상승했다며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지난주 전주 은행주는 2.4%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 1.9%를 소폭 초과상승했다”면서 “10월의 코스피 대비 -20%p 초과급락세에서 벗어나 11월부터는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11월 한달간은 주가가 약 5.9% 상승해 코스피 대비 10%p 가량 초과상승 중”이라고 밝혔다.
KB금융그룹 여의도 본사 전경 (자료=KB금융그룹)
그는 “11월 한은 금통위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의결문 문구가 인하 기조에서 인하 가능성으로 대체되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조만간 끝날 수도 있다는 매파적 신호도 등장했다”면서 “이에 따라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점이 특징적인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졌고 차기 연준 의장으로 트럼프 최측근 경제 참모인 해싯이 유력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국채금리는 매파적 금통위 결과로 인해 상승 전환했다.
지난주에도 외국인은 KOSPI를 2.1조원 넘게 순매도했으며 은행주도 전전주에 이어 전주에도 3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반면 국내 기관은 지난주 KOSPI를 3.4조원 이상 순매수했으며 은행주도 3340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기관들의 은행주 순매수 강도가 계속 강해지는 양상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홍콩 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은행권에 2조원 안팎의 과징금과 과태료를 사전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추정에 따르면 은행별로는 KB금융은 약 0.95조~1.0조원,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은 약 0.25조~0.3조원 내외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감원 사전통보 규모는 감경 기준이 반영되기 이전의 금액으로 12월 18일 예정된 제재심에서 과징금 감경사유가 적용되고 나면 실제 금액은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개정된 금소법에 따르면 경미한 위법행위의 경우 2분의1 범위 내에서 과징금 조정이 가능하고 내부통제 및 재발방지 노력 등에 따라 최대 75%까지도 추가 조정 가능하다. 따라서 실제 부과되는 과징금·과태료 규모는 1조원을 상당폭 하회할 여지도 높다고 판단된다.
한편 11월 26일에 개최됐던 공정위 은행 LTV 담합 의혹 과징금 부과 제재심에서는 이견 등으로 인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다시 개최 예정인데 11월 제재심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점은 은행주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배당소득 분리과세 합의했다. 내년 배당부터 적용 예정으로 KB금융과 신한지주는 4분기 DPS(주당배당금)를 크게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여야가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관련해 50억원 초과구간을 신설하고 최고세율을 30%로 적용하는 세제개편안에 합의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시기는 내년 배당부터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올해 배당성향 25%를 상회하지 못하는 KB금융과 신한지주는 4분기 중에 분기배당 규모를 크게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양사는 이미 총액균등배당과 DPS균등배당 정책이 정해져 있지만 세제혜택을 위한 고배당대상기업이 되는 점도 상당히 중요한 이슈이므로 정책을 변경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이다. 따라서 올해 총배당성향과 총주주환원율은 컨센서스를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이후 은행주 주가를 짓눌렀던 과징금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조짐이다. 홍콩 ELS의 경우 최종 부과 규모가 관건인데 감경 사유 등을 감안하면 금감원 부과 수준보다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또 LTV 담합 의혹 과징금도 결국에는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에 따라 KB금융과 신한지주의 경우 4분기 DPS 규모가 기대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배당매력도 한층 부각될 수 있을 듯하다.
최 연구원은 “12월 은행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강력 권고한다”면서 “현 은행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 0.60배로 밸류에이션 안정감이 매우 높은데다 12월 중순을 기점으로 과징금 관련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배당주로서의 매력 또한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 등 대형은행에 대한 관심 높여야한다”며 “이번 주 은행 주간 선호 종목으로 KB금융(매수/목표가 17만8000원)과 신한지주(매수/목표가 11만2000원)를 제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