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내년 나라사랑 3기 사업을 앞두고 은행권의 군심(軍心)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단순 금융상품 혜택 경쟁을 넘어 비대면 채널로까지 마케팅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사)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지식재산정보 검색 사이트 키프리스에 ‘하나 밀리터리 라운지’, ‘Military Lounge’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뱅킹앱 ‘하나원큐’ 내 군 장병 전용 서비스 구축을 위한 사전작업이다. 군 복무 기간 동안 고객 접점과 충성도를 높여 전역 후에도 장기 고객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게 은행들의 속마음이다.
먼저 하나은행은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준비를 위해 지난 6월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지난 8월 하나원큐로 동원예비군 훈련을 조회할 수 있게 했다. 지난 7일에는 병무청과 병역판정검사 일정조회 서비스도 출시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군장병 세대에 맞춘 비대면 기반 초간편 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군장병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군생활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서비스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은행이 군장병 전용 비대면 채널 구축에 나선 이유는 명확하다. 군인들은 군 복무 중 금융 거래가 제한적이고 비대면 서비스 이용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전용 비대면 공간을 통해 금융뿐 아니라 생활 밀착형 맞춤 혜택과 편의를 제공할 필요성이 커졌다.
은행들은 군 복무 기간 동안 고객 접점과 충성도를 높여 이들을 전역 후에도 장기 고객으로 유도할 수 있다.
3기 사업자인 신한은행도 장병전용라운지 ‘슈퍼쏠(SOL)져’ 구축 계획을 밝혔다. 15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장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복지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3기 사업자 선정에서 제외된 KB국민은행도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대응에 나섰다. 기존에 확보한 군 장병 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도 유치하기 위해서다.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앱 내 ‘KB 밀리터리 클럽’를 구축한다. 20대 전용 서비스인 ‘KB 유스’의 군인 특화 멤버십으로 운영된다. 군 복무 기간 리워드와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은 신한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3개 은행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8년간 약 160만명의 군장병 고객을 확보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20대 고객 확보의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나라사랑 카드 사업자가 2곳에서 3곳으로 늘어난 만큼 은행권 군심 잡기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며 “20대 군장병 세대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