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최근 MZ세대(밀레니얼+Z)를 중심으로 전통시장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단순 먹거리를 넘어 지역의 특색을 고려한 다양한 볼거리로 발걸음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평양과 함께 조선 3대 시장을 꼽현던 대구 서문시장과 서울풍물시장은 과거를 넘어 현대 문물과 어우러지면서 이색 여행지로 평가된다.

대구 서문야시장이 찾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대구광역시청·대한민국 구석구석)

28일 한국관광공사의 여행플랫폼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전통시장 K-관광마켓 10선을 통해 최근 주목받은 전통시장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대구 중구 서문시장과 동대문 서울풍물시장, 광주 양동전통시장 등이 각 차별화된 포인트로 이목을 끈다.

특히 서문시장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문을 여는 서문야시장을 통해 여행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먹거리 매대 20여개와 푸드트럭에서 선보이는 먹거리는 지구의 축소판과 같다는 게 찾은 이들의 설명이다.

실제 막창과 야끼소바를 비롯해 랍스터 치즈구이, 불닭콘치즈 계란말이, 팟타이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먹거리 뿐만 아니다.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고 있어 이에 집중하다보면 길게 늘어선 줄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야시장 매대를 형상화 한 포토존과 플리마켓 등도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찾은 이들은 주요 먹거리로 납작만두와 칼제비, 돼지막창 등을 베스트로 꼽았다.

서울풍물시장을 알리는 플래카드부터 시장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룬다.(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서울풍물시장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된 곳이다. 벼룩시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황학동의 노점상들이 근현대화를 거치며 신설동에 새 둥지를 튼 곳이 바로 서울풍물시장이다. 흔히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말답게 입구부터 빼곡히 이어진 노점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노점을 지나 실내동으로 들어가면 컬러별로 나눠진 공간 덕에 한결 쾌적한 쇼핑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노랑동은 생활잡화, 주황동은 구제의류, 초록동은 골동품, 보라동은 취미생활 아이템 등으로 구분돼 있다. 곰방대부터 오래된 카메라, 전화기, 노트북, 타자기, 앤틱한 고가구 등은 국내 여행객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조차 시선을 멈추게 한다고.

2층으로 오르면 60~70년대 서울 시내 상점가를 재현한 '청춘일번가'가 등장한다. LP디스크와 TV만한 386컴퓨터, 미니오락기, 가죽 의자가 놓인 다방 등 남녀노소 모두 즐길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광주의 부엌'으로 불릴 만큼 양동전통시장에는 남도의 풍부한 물자가 몰려든다.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광주양동전통시장은 화려하진 않지만 전통적인 시장을 가장 잘 고수하는 곳으로 꼽힌다. 1910년대 광주교 아래 백사장에서 달마다 2일과 7일에 열렸던 장이 양동시장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 때인 1940년 신사 주변 정리사업의 일환으로 장이 현재의 위치로 이전해 오늘에 이르는 모습이다. 지금은 현재적인 시설로 깔끔하게 정비됐지만 시장 구성을 보면 말 그대로 전통시장이다. 무엇보다 광주의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서 파는 모든 먹거리는 맛집으로 꼽힌다.

명절을 준비하는 산실이자 홍어를 사려면 양동시장으로 가야한다는 말은 지금도 통용되고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양동통닭은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진미다. 농산물과 수산물, 공산품, 기타 물품을 취급하는 점포가 340개에 달하고 특히 제수용품이나 혼수용품으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인천 신포국제시장과 수원 남문로데오시장, 속초 관광수산시장, 단양 구경시장, 안동 구시장연합, 진주 중앙논개시장, 순천 웃장 등도 꾸준히 관심을 받는 전통시장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