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받을 전망이다. 집중호우로 급등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실적 발목을 잡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현대해상에 대해서는 체질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10%대 성장을 거둘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해 3분기에도 작년보다 부진한 당기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장 손보사 4곳(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 중 현대해상을 제외한 3곳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3분기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했고 적자전환까지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해상의 순익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손보사 4곳의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311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14% 줄어드는 것이다. 각 회사별로 삼성화재의 컨센서스는 5493억원으로 같은 기간 0.9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DB손보와 한화손보의 순익 컨센서스는 각각 4277억원, 891억원으로 전년비 5.76%, 2.10%씩 위축될 전망이다.

손보사들의 실적 부진 전망에는 자동차보험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자차보험의 손해율이 집중호우, 장비수가 인상, 보험료 인하 등의 이유로 치솟고 있어서다.

지난 8월 기준 5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의 누적 손해율은 85.6%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은 통상 손해율 80% 수준으로 평가된다. 겨울철 사고까지 감안한다면 작년에 이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손보사가 보험료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와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실제로 인상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주된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도 증권가에서는 현대해상의 경우 실적 성장에 성공할 것이라고 바라보는 분위기다. 특히 보장성보험 보험계약마진(CSM) 확보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의 현대해상 3분기 순익 전망치는 236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6% 증가한 수치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질적 성장을 위한 현대해상의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며 “올해 들어 고수익 상품 중심의 영업 전략에 따른 체질 개선이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예정이율 인하를 통해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던 타사와 달리 연내 추가 보험료 조정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며 “가격 경쟁력을 감안하면 3분기부터 신계약 물량이 점차 확대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작년부터 무리한 양적 경쟁에서 일찌감치 벗어나 수익성 관리 기조로 전환했고 신계약 마진은 업계 최고수준까지 개선됐다”며 “이익 규모 대비 실손보험 적자가 가장 컸던 만큼 연내 관리급여가 신설된다면 관련 수혜도 가장 크게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