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디지털 자산 재무(DAT) 기업들의 시름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단순 보유 전략의 한계가 명확해진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자산운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상자산 시세 하락에 따라 DAT 기업들의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약 1억3095만원에 형성돼 있다. 지난달 초 1억8000만원선을 넘보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내려와 있는 상태다.
글로벌로 눈을 돌려도 약세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8만75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달간 23%대의 낙폭을 보인 것이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역시 29%가량 떨어졌다. 리플 XRP도 약 17% 하락했고 솔라나 가격도 30% 넘게 내려왔다.
이날 코인마켓캡의 공포-탐욕 지수는 15로 ‘극도의 공포’ 상태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었다는 뜻이다.
이는 DAT 기업들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172.19달러로 최고가였던 지난 7월 16일 457.22달러 대비 3분의1 수준이다. 24일에는 166.01달러로 52주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비트마인 역시 10월 초 65.6달러까지 올랐지만 25일 종가 기준 28.91달러로 절반 이하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국내 DAT 기업들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내 상장사 중 비트코인 최다 보유사인 비트맥스의 경우 지난 10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10월 10일 종가 기준 3835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2120원에 머물고 있다. 비트플래닛 주가도 1380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파라택시스코리아 주가는 1000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유동성 공급 회복 등 산타랠리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 보유 전략이 가진 근본적 한계라는 시각도 있다. 하락장에서의 타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근본적으로 단순 보유 전략은 가상자산 시황의 영향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평가손실이 계속 누적된다면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혹여 대량 매각이 불가피해진다면 가상자산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봤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는 유연하고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화가 꼽힌다. 일례로 스테이킹이나 디파이 예치 등을 통해 이자 수익을 얻는 방식이 있다. 유상증자 등 전통적인 방식뿐만 아니라 온체인 자산운용으로 자금을 더 유연하게 조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더 안정적인 DAT 전략 실행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련해 예준녕 디스프레드 대표는 지난 9월 ‘DATCON 2025’에서 “DAT 전략의 성공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지표와 유연한 자금조달 구조가 필요한데 온체인에서 안정적으로 일드(이자)를 얻고 자산을 운용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처럼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흐름이 국내에서도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