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국민은행이 20대 전용 서비스 ‘KB Youth(가칭)’ 출시를 앞두고 그 첫 번째 타깃을 ‘군인’으로 정했다. 특히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에서 제외된 이후 기존에 확보한 군 장병 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채널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KB국민은행 본점 전경 (사진=KB국민은행)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지식재산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KB Military Club’, ‘KB 밀리터리 클럽’ 등 군인 특화 서비스 관련 상표권 10건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민은행이 현재 추진 중인 20대 전용 서비스 KB 유스 내에서 군인을 위한 별도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KB 유스는 KB스타뱅킹 앱 내에 전용 페이지를 구축해 20대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특화 멤버십 서비스다.

이 중에서도 KB 밀리터리 클럽은 20대 남성 고객 중 군인들을 위한 별도 멤버십과 미션, 맞춤형 혜택이 포함된 군인 전용 서비스로 기획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 밀리터리 클럽은 이르면 연내 출시할 현역장병 대상 서비스로 향후 오픈할 KB유스 서비스 내에 편입될 예정”이라며 “군 복무 기간 동안 지속적인 리워드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20대 맞춤형 서비스의 1호로 군인을 선택한 배경에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제외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군 장병은 매년 약 20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젊은 세대의 중요한 고객군이다. 이들은 전역 후에도 군 복무 시절 이용했던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이어가는 경향이 강하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장기 충성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핵심 시장이다.

국민은행은 기존 나라사랑카드 2기 사업자로서 20대 남성 고객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해왔다. 하지만 내년부터 시작되는 3기 사업자 선정에서 제외됐다. 3기 사업자로는 신한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이 선정됐다.

이에 국민은행은 기존 확보한 군 장병 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군인 특화 서비스 강화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특히 체크카드 채널 의존에서 벗어나 은행의 핵심 디지털 플랫폼인 KB스타뱅킹 내 군인 고객과의 접점을 새롭게 형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군 복무 기간에도 국민은행 앱과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KB 유스와 KB 밀리터리 클럽이 제공하는 생활 밀착형 미션과 혜택을 통해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0대 남성 고객에게 군 입대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사건”이라며 “군 관련 서비스는 현역병을 대상으로 기획해 추후 20대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KB스타뱅킹과 연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